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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칙 있는 통합”하겠다며 사퇴 앞둔 “주호영 만나겠다” - 한겨레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 시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광주 서구 데일리켄벤션(웨딩홀)에서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광주 서구 데일리켄벤션(웨딩홀)에서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원칙 있는 통합을 하겠다”며 국민의힘과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곧 교체될 예정이어서 실효성 있는 합당 논의는 상당 기간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최고위원들이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그동안 수렴된 당원들의 뜻과 최고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원칙 있는 통합”의 의미로 “우리 당의 중도 실용 노선,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혁신들이 있다.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청년을 위한 미래 등 5가지 키워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지켜온 ‘중도 새정치’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국민의힘과 당 대 당으로 합당하겠다는 취지다. 흡수통합이 아닌 ‘신설 합당’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주 권한대행에게) 연락해 서로 가능한 시간에 만나 뵙겠다”고 했지만 그는 오는 30일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에서 물러난다. 그 뒤엔 30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게 되며 당 대표는 6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안 대표는 ‘원칙 있는 통합’을 말하고 있지만 이를 논의할 상대가 상당 기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신설 합당보다는 흡수통합을 선호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합당 선언은 했지만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입장에서는 굳이 이름을 바꿔가면서까지 합당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당 당심보다 결국 (흡수통합에 대한) 안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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