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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김웅 “초선 나서야 국민의힘도 변해… 긁어모으기 통합 전에 당 쇄신부터” - 경향신문

초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51·서울 송파갑)은 “탄핵이나 사면 같은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비호감 이미지를 벗고 수권정당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의 얼굴이 달라지고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야 국민들도 국민의힘이 달라졌다고 믿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통합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당은 끝”이라며 “쇄신도, 명분도 없이 사람만 긁어모으자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다. 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초선 당권론’의 대표 주자다. 지난 14일 초선 의원총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고, 최근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2위(11.3%)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 계파 논란은 낡은 정치, 더는 안 먹힌다

- 당대표 출마는 공식 선언만 남은 건가.

“그렇다. 어떤 형식으로 출마를 알릴 것인지 다른 초선 의원들과 논의 중이다. 뜻을 같이하는 초선 의원들끼리 공약도 공유하고, 나 하나만의 돌출 행동이 아니라 우리당의 큰 흐름이란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당대표·최고위원 도전할 초선들이 동시에 나올 수도 있나.

“그런 형식도 얘기 중인데, 그렇게 하면 정말 ‘초선 계파’로 비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따로 나선다고 해서 ‘초선 계파’ 얘기하던 사람들이 안하겠느냐, 오히려 그런 프레임을 뚫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고. 논의 중이다.”

- ‘초선 계파’ 이야기는 왜나왔다고 보나.

“그전에는 계파 정치만 했으니까. 자기들이 계파 정치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다. 계파라고 하면 수장이 있고, 공천권 같은 이권을 중심으로 뭉치는 건데, 초선이 수장이 있나 공천권이 있나. 대의명분 밖에 없다.”

- ‘유승민계’ 논란도 있다.

“어디가서 한번도 유승민계라고 한 적 없고, 그렇다고 유승민과 관계없다고 한 적도 없다. 유승민 전 대표의 정치적 아젠다와 그간의 행보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는 거다. 그걸 계파라고 한다면 모욕이다. 내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는 관심 없으면서, 계파·지역만 이야기하는 건 낡은 정치다. 이제는 먹혀들지도 않는다.”

-유 전 대표가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했고, 친유승민계라는 하태경 의원이 100% 일반여론조사 방식으로 당 대표를 뽑자고 했다.

“두 분 주장에 일단 내가 반대하는 입장이다. 당 개혁하는데 단일지도체제가 더 적합한 면도 있는데, 단일이든 집단이든 매몰되지 말자고 했다. 100% 일반여론조사의 경우 나한테 유리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그 정도 유리함으로 열세를 극복할 만한 세력이 없다. 대의명분 앞세울 수밖에 없고, 당 대표 뽑는데는 당원의 의사를 묻는게 명분에 맞다고 본다.”

■함께 수레 끄는 리더십

- 당 쇄신을 강조했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자유롭게 의견 내고, 갑론을박하고 결론이 나오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 왜 초선 리더십인가.

“지난 1년간 초선들이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 같은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당 전체에 확산되려면 전과 다른 리더십, 함께 수레를 끌고 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옛날처럼 ‘범접할 수 없는 어떤 큰 인물’이 군림하며 이끄는 리더십은 안 통한다는 거다. 친구같은 초선의 리더십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지금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비하면 당내 소통에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초선들의 의사소통 구조는 초선들 사이에서만 보였지, 당 전체가 그렇게 움직였느냐는 거다. 재·보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60% 가까운 득표를 했지만, 당 지지율은 여전히 30% 수준이다. 정권에 대한 분노를 온전히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고, 아직 비호감 이미지인 것도 사실이다. 지난 1년 동안에도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을 꽤 했지만, 기대치가 없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실수를 하면 정말 문제가 된다. 수권정당으로 실력도 보여줘야 한다.”

- 실력이라면

“내년 대선 앞두고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을 완전히 부인하고 나선다면 지금 같은 불공정이나 내로남불 시비도 벗어나지 않겠나. 정권 심판론 만이 아니라 실력으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일자리’ 그리고 ‘내 가족이 살 집’에 대한 해답을 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집 문제에서 1960년대 미국 린든 존슨 정부의 주택 정책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통합만 되면 우리당 다 찍어주나

- 탄핵·사면 논란으로 과거 회귀 우려가 나온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이 멀다. 지금이 앉아서 떨어지는 석양을 볼 시간인가.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 국민이 늪에 빠져서 죽어가는데, 옛날 이야기를 해야하나. 탄핵이든 사면이든 국민은 크게 관심도 없다. 우리당이 사면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 홍준표 복당, 황교안 복귀 등은 어떻게 보나. 안철수, 윤석열 포함한 대통합 주장도 이어진다.

“통합만 되면 우리당 다 찍어주나. 통합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당은 끝이 날거다. 2차 세계대전때 거함거포주의란게 있었다. 배 크게 만들고 대포 크게 만들면 제해권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대포 한방 못쏴보고 다 침몰했다. 유명인사들 붙여놓으면 그저 좋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명분·쇄신 없이 다 긁어모으자는 식의 주장은 거함거포주의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라고 본다.”

- 명분 있는 통합이 필요하다?

“거론되는 분들은 우리당이 수평적 리더십으로 다시 만들어지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 무조건 긁어모으기만 한다면 주도권 싸움, 지분 다툼으로 이어지는 것 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홍준표 의원 같은 분들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는 그분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변화된 세상, 변화된 정당에 맞출 수 있느냐다. 그분들도 어렵게 거둔 재·보선 성과를 자기들 말 한마디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변화의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오실 수 있는 거다. 그게 아니라면 그 누가 대표가 되든 못 돌아오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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