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공개를 앞두고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멈춰선 북-미 대화를 재개해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시절의 성과를 이어받아야 한다며 “(북-미) 싱가포르 합의 파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압박이 아닌 대화를 중심에 두고 북한을 상대하라는 촉구인 셈이다.
문 대통령의 대미 발언이 부쩍 잦아진 것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겠지만 그 배경을 두고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미 소통 과정에서 전향적 기류를 읽은 데 따른 기대감의 표시인지, 아니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만들려는 압박성 주문인지, 그도 아니면 한미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미리 쐐기를 박아두겠다는 어깃장인지는 대북정책 공개 때까지 두고 볼 일이다.주요기사
3년 전 판문점을 시작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던 한반도의 봄날은 오래가지 않았다. 판문점선언이 천명한 ‘평화의 시대’는 말뿐이었고 한반도는 긴장과 대결로 되돌아갔다. 공허한 약속일망정 가능케 했던 미국 대통령도 가고, 그런 ‘쇼’는 하지 않겠다는 새 대통령이 왔다. 주변 정세가 확 바뀌었는데도 문 대통령의 인식은 3년 전 추억에 갇혀 있다. 김정은마저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전혀 다른 이가 됐는데도 말이다.창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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