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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동문들, '고 백남기 농민' 추모비 설치 - 한겨레

24일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사전설치행사
2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백남기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이주빈 기자
2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백남기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이주빈 기자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의 물대포 직사 살수로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을 기리는 추모비가 고인의 모교인 중앙대학교에 24일 세워졌다. ‘중앙대학교 민주동문회’ ‘백남기기념사업회’ 등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백남기 추모비 사전설치행사’를 열었다. 추모비는 4·19혁명 당시 희생된 6명의 열사와 1989년 의문의 죽임을 당한 이내창 열사를 추모하는 ‘6 열사비’와 ‘이내창 열사비’ 사이에 설치됐다. 민주동문회 쪽은 “행정학과 68학번 동문인 고 백남기 농민은 70·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다 옥고를 겪고, 귀향해서도 우리 밀 살리기 운동 등을 했다. 마지막까지 농민을 지키기 위해 시위하다 영면하신 고 백남기 동문의 의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고 백남기 농민은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중 농민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다 경찰의 물대포 직사 살수로 쓰러진 후 의식 불명 상태를 겪다 이듬해 9월 숨졌다. 정왕룡 민주동문회 회장은 “고 백남기 농민이 중앙대에 입학한 지 53주년, 물대포에 쓰러진 지 7주년, 촛불혁명의 불쏘시개로 자신을 내던지며 눈을 감은 지 6년, 그리고 모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지 5년 만에 이뤄지는 뜻깊은 행사”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추모비 설립은 참 의혈인 고 백남기 농민의 고귀하면서도 치열했던 삶을 기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발자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친구이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이명준(신문방송학과 69학번)씨는 “선진국 어딜 가도 민주화 역사에 공헌한 이의 기념비는 모두 있기 때문에 고 백남기 농민의 추모비도 설치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약 3년 만에 성공시키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유족 없이 동문 몇 명이 모여 소규모로 치러졌다. 정 회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오프라인 행사가 자유로워지면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고 당당하게 모시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백남기 추모비에 헌화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추모비 제작은 지난 2011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으로 유명한 김운성·김서경(조소학과 84학번) 부부 작가가 맡았다. 정상길 민주동문회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6~9월 동안 고 백남기 농민의 추모비 건립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600여명의 동문이 참여해 3500만원이 모였다”며 “남은 2500여만원으로 ‘백남기 장학금’ 조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백남기 추모비’가 여러 곳에 설치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운성 작가는 한겨레>와 만나 “폭력적인 경찰의 모습을 반성할 수 있는 (백남기 추모비와 같은) 상징물들이 경찰청 등에도 있었으면 한다. 고 백남기 농민 등 공권력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경찰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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