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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매서운 민심, 확인만 남았다 : 국회·정당 : 정치 : 뉴스 - 한겨레

오늘 4·7 재보선
1년 전 총선, 1년 뒤 대선 징검다리 선거
누가 웃든 두 거대정당 ‘혁신의 1년’ 숙제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부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왼쪽부터)가 각각 서울과 부산의 유세 현장을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부산/연합뉴스
7일 밤, 두 거대 정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무거운 과제를 받아안게 된다. 이날 전국 21개 선거구에서 광역단체장 2명과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총선과 내년 대선 사이 ‘징검다리 선거’로 치러지게 된 이번 4·7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민심의 향배를 살필 수 있는 가늠자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를 1년여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여야의 정치적 위상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4·15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줬던 민심은 불과 1년 만에 집권세력에 따가운 회초리를 꺼내들었다. 부동산값 급등 및 엘에이치(LH) 투기 사태에 이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임대료 인상 논란 문제 등은 집권세력의 정책 역량과 윤리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부동산 실정 등에 대해 사과하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온 민주당은 막판 지지층 결집에 따른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그동안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말하기 시작했다”며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를 오래전부터 예측했다.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7 보궐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노원구 상계백병원 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오른쪽) 공동취재사진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전국선거에서 4연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승리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원순 전 시장의 지난 9년 시정을 심판하고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했느냐를 심판해야 한다”며 “두자리 숫자(포인트 차이) 이상 승리”를 자신했다. 어떤 성적표를 받든지 여야 모두에겐 내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선거전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거 승패를 둘러싼 원인 분석, 정책 방향을 둘러싼 가치 논쟁, 차기 대선주자들의 치열한 민심 확보 경쟁도 불가피할 것이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궐선거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양당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여권은 대선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생각으로 노선 수정 등을 포함한 대토론에 나설 계기가 마련됐고, 야권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외롭게 이끌어온 외연확장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현재 나타나는 정권심판론은 2017년 촛불 이후 형성된 20~50대의 범민주·진보 연합 대오에서 탈이념·탈진영 성향이 강한 20~30대가 이탈하는 현상”이라며 “사회·경제·문화 등 영역에서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엠지(MZ) 세대’가 정치 영역에서도 독자 세력으로 발돋움하는 가운데 이들의 요구를 빨리 받아들이는 정치 세력이 향후 정국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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