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A 씨의 입장을 대독했다. A 씨는 “그분(박 전 시장)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며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여전히 (A 씨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또 보궐선거에서는 그 교훈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8일 A 씨로부터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오전 9시 시장 공관을 나간 후 10일 0시경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일부 사실로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역시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 씨의 재판에서 A 씨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박 전 시장으로 인한 피해를 일부 인정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대독한 피해자 입장문 전문 |
더 늦기전에 말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그 사람을 향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고 다듬으며 수백번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제가 온전히 감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으로 인해 제가 겪는 피해보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을 잃었을 때 제가 직면하게 될 상황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 보호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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