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0명 중 2명꼴로 지역사회에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가 절반 이상이었고 30대가 주를 이뤘다. 절반 이상은 유증상자였는데, 주로 발열 없이 기침 등 약한 호흡기 증상만 호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발간된 주간 건강과 질병에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을 보고했다. 국내 변이 감염자 전수에 대해 조사한 건 처음이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검역단계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처음 확인한 이후 이달 1일까지 변이 환자는 모두 162명으로 늘었다. 이들을 분석해보니, 경로는 주로 해외유입으로 127명(78.4%)이 해외에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후 자가격리 단계에서 확진된 경우가 41.4%(67명)로 가장 많았고, 검역단계에서도 35.8%(58명) 확인됐다. 격리면제자 가운데 입국 후 실시한 진단 검사에서 확진된 이도 2명(2.1%) 이었다. 해외 이력 없이 국내에서 전파돼 감염된 확진자도 35명(21.6%)에 달했다. 확진자와 접촉해서 감염된 경우가 19.8%(32명)이었고, 나머지 3명(1.9%)은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 환자가 대다수(85.2%, 138명)를 이뤘고, 남아공발(11.1%), 브라질발(3.7%) 등의 순이었다. 남성이 10명 중 7명꼴(65.4%, 106명)로 절반 이상이었다.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64.8%(105명)이었고 외국인이 35.2%(57명) 차지했다.
변이 감염자의 평균 연령은 36.4세로 30대(30~39세)가 25.9%(4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20.4%) ▶40대(18.5%) ▶50대(11.1%) ▶60대(9.3%) ▶10대(6.8%) 등의 순이었다. 이외 0~9세도 10명(6.2%) 있었다. 70대 1명(0.6%), 80세 이상 2명(1.2%) 였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 환자 가운데 유증상자가 10명 중 6명(61.7%)꼴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을 증상별로 구분하면 발열을 동반하지 않고 기침 등 경증의 호흡기 증상만 있는 경우가 37명(22.8%)으로 가장 많았다. 발열이 있으면서 경증 호흡기 증상도 호소한 경우가 27명(16.7%), 발열만 호소한 경우 18명(11.1%), 발열을 동반한 오한과 복통 등 기타증상이 있거나 기타증상만 호소한 경우가 8명(4.9%)이었다. 미·후각 소실도 2명(1.2%)이었다.
대부분이 호소하는 증상은 경미한 편이었는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 중 5명은 위중증 단계에 해당했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에크모) 등의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일컫는다. 여기에 사망자 1명이 포함됐는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였다. 이로써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위중증 비율은 3.09%, 치명률은 0.6%로 집계됐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역학적 특성.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변이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병한 사례 5건 가운데 세부 역학조사가 진행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모임 관련 ▶경기 시흥시 일가족 관련 ▶경기 여주시 친척 모임 관련 등 3건에 대해 분석했더니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친인척 모임을 통해 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모임 관련 확진자는 모두 38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변이로 확정된 사례는 13명이었다. 경기 시흥시 관련은 8명 중 7명, 경기 여주시 친척 모임 관련은 31명 중 7명이 변이로 확인됐다.
질병청은“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백신으로 인한 면역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확대, 환자와 접촉자 조사 및 관리 강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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