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2005년 내곡동 처가 땅 측량 당시 입회인 서명에 오 후보의 이름과 서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회인 가운데 한 명만 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측량 관련 자료만으로는 오 후보가 함께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힘들다. 더욱이 오 후보는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해명을 내놓고, 국민의힘은 “측량 갔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 후보 캠프는 30일 입장문을 내어 “어제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발급받은 해당 서류에는 입회인으로 장인 한 분만 서명되어 있다”며 “당시 법률상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서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쪽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서류에는 오 후보 장인 1명만 ‘측량 입회인’으로 서명하고, 오 후보의 이름과 서명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에 “증인들이 현장에 2명이 있었다고 했는데, 한 사람은 처남이고, 서명은 장인이 했으니 오 후보는 없었다는 게 입증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엔 입회인 가운데 한 명만 서명을 받도록 했기 때문에 이 서류만으로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게 완전히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오 후보는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아리송한 말로 의구심을 더했다. 그는 전날 <문화방송>(MBC) 토론에서 박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인의 주장을 파고들자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16년 전 일이 정확히 기억날 일이 없어서 여지를 두기는 하지만 삼인성호라고 했다. 세 명만 봤다고 해도 호랑이가 있는 게 된다”며 “박 후보 캠프가 본질은 어디로 보내고 지금 측량하는 곳을 갔느냐를 갖고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측량 문제를 고리로 ‘거짓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와이티엔>(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의 잇따른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양심선언 같은 목격담이 연달아 나오니 ‘기억 앞에서 겸손하고 싶다’고 애매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측량 입회 여부가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토지 측량에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의 지엽적인 문제로 왜 그렇게 티브이(TV)토론회에서 전파를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며 “오 후보를 흠집 낼 게 없으니 별 증거도 없는 걸 갖고 와서 너무 억지를 쓴다”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교통방송>(TBS)에 출연해 “측량하는데 갔으면 어쩔 거냐. 갔으면 무슨 상관이냐”라고 반문하며 “측량을 갔을 때 이해충돌 여부는 검토해야 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측량은 서울시장 되기 전인 2005년에 일어났던 일이라 이해충돌과 전혀 무관하다. 측량과 특혜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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