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MB랑 똑같아” “거짓말 프레임 도사”…박영선-오세훈, 불꽃 튄 순간5 - 한겨레

박영선-오세훈 TV 토론 ‘5개 장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두 차례 서울시장 후보 티브이(TV) 토론을 했다. 토론에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보상 특혜 의혹’과 ‘안심 소득’으로 대표되는 오 후보의 복지 정책, 박 후보의 탄소배출 감소 정책,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는 이유 등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겨레>는 지난 두 차례의 토론에서 눈길을 끌었던 장면 5가지를 모아봤다.
#장면 1. 박영선 “MB하고 똑같으세요”…오세훈 “자꾸 MB 연상시키려고 노력”
29일 첫 토론회에선 박 후보가 내곡동 의혹을 해명하는 오 후보를 향해 “매번 말을 바꾼다”고 지적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오 후보를 연결했다.
• 오세훈 : 대한민국에 대부분의 남성들이 처가 땅에 대해 꼬치꼬치 ‘어디 있느냐 , 얼마냐’ 관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 • 박영선 : 후보가 시장 후보로 나오면 말을 정확하게 해야죠 . 비유라고 그러면서 매번 말을 바꾸세요 . 그렇죠 ? MB하고 어쩜 그렇게 똑같으십니까 ? • 오세훈 : 자꾸 MB하고 연상시키려고 노력하시는데요 . • 박영선 : MB하고 너무 똑같으세요 . 저는 BBK 때문에 MB에게 너무 오랫동안 가족이 모두 탄압당한 사람이라서 .
30일 토론회에서는 오 후보의 아내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위치와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 위치 등을 연결시키며 다시 ‘MB’ 이야기를 꺼냈다.
• 박영선 : 보면 볼수록 정말 이상합니다 . 내곡동 이 부분이요 . 자 , 오세훈 후보 처가 땅이 있는 곳이 바로 여기이고요 .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가 바로 이쪽에 있습니다 .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 이 문제가 됐던 땅이 바로 이 근처에 다 붙어있습니다 . 그러니까 결국은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있는 곳이 그린벨트가 해제됐습니다 . 송파는 반대하고 갑자기 이쪽으로 바뀝니다 .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중략 ) • 오세훈 : 택지에 대한 오해가 큽니다 . 재산상 이득은 없다고 합니다 . 확인했는데 , 큰 처남이 8분의 3, 작은 처남이 8분의 2, 처제와 제 아내가 8분의 1씩 가지고 있습니다 . 8분의 2 이상이 되어야 협의 매수가 됩니다 . 큰 처남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매수는 안됐다고 합니다 .
#장면 2. 박영선 “거짓말 콤플렉스 생긴 듯”…오세훈 “거짓말 프레임 도사”
박 후보는 이틀간 토론에서 오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이던 당시 그린벨트가 풀리는 걸 모를 수 없다며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오 후보의 해명을 두고 ‘거짓말’ 공방이 거세게 오갔다. 30일 토론회에선 오 후보가 노무현 정부 때부터 그린벨트 해제가 논의된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이 사건의 본질을 계속 흐리고 있다고 반발하자, 박 후보는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다시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고 맞받았다.
• 박영선 : 시장은 공익을 위해서 정직과 공정이 요구되는 책임이 매우 무거운 자리입니다 . 거짓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순 없습니다 . • 오세훈 :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 <중략 > • 오세훈 : 문제를 제기했던 모든 분들이 함께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 • 박영선 : 지금 이것은 협박하는 것입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어요 . 이것은 이명박 정부 때 다시 지정하는 것을 서울시가 요청해서 , 송파에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 거짓말 컴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아요 . • 오세훈 :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장면 3. 때아닌 모기 논란…박영선 ‘수직정원’ 정책에 오세훈 “모기 어떻게 해결?”
박 후보는 탄소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 21개 다핵도시 중심에 수직정원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모기 퇴치 방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인공지능(AI)과 삼투압 방식 등을 언급하며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 이게 지금 중국 성도라는 데 지은 아파트인데요 . 이 아파트에 입주율이 1%입니다 . 완판 됐었는데 지금 10가구가 살아요 . 800가구 중에 . • 박영선 : 이것은 그 잘못 지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 오세훈 : 그렇습니까 ? • 박영선 : 실패한 것만 딱 그것이 실패한 케이스로 하나 나오는데 . • 오세훈 : 예를 들어서 파리 갖고 왔어요 . 온도 보면 아시겠지만 서울은 영하로 내려가는데 여기는 영하로 안 내려가죠 . 이 바깥에 물 공급하는 수도관이 얼면 어떻게 되나요 ? • 박영선 : 수도관 필요 없습니다 . 요즘은 빗물을 받아서 그것을 • 오세훈 : 빗물 내려가는 관이 얼어터지면 겨울에 동파가 많잖아요 . • 박영선 : 아마 요즘 10년간 쉬셔서 요즘 스타트업의 발전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 요새는 • 오세훈 : 겨울에는 안 연다고 치고 여름에 모기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 • 박영선 : 거기 모기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 오세훈 : 숲에는 엄청나게 많은 • 박영선 : 모기 있을 수 있죠 . 모기 있을 수도 있지만 , • 오세훈 : 여름에 모기가 없나요 ? 숲이 이렇게 있으면 . • 박영선 : 모기가 무서워서 숲을 다 벱니까 ? <중략 > • 박영선 : 이제는 그러나 에이아이 (AI)를 나무를 키우는데 활용해서 빗물을 받아서 그것을 다시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렇게 예산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 오세훈 : 한채 짓는데 5000억원 들어간다는데요 ? • 박영선 : 성공적으로 할 수 있고요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면 4. 박영선은 ‘무상급식’, 오세훈은 ‘전임 시장 성추행’ 부각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고 지적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거듭 물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이 민주당 쪽에 있음을 부각하며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박영선 : 이것 (무상급식 주민투표 )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어요 . 그렇죠 ? 보궐선거라는 의미에서 똑같아요 . 선거는 . • 오세훈 :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군요 . • 박영선 :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다는 게 아니라 • 오세훈 : 박영선 후보님 생각에는 똑같군요 . 가치가 . • 박영선 : 또 저런 식으로 얘기하시네 , • 오세훈 :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 • 박영선 : 그런 의미가 아니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는 똑같다는 뜻입니다 . • 오세훈 : 보궐선거 치르게 된 이유는 민주당 때문이었죠 . 저는 (소득)하위 8 0%까지도 양보했습니다 . 그때 . 민주당에서 당론이라고 반대해서 주민투표까지 간 거예요 . • 박영선 : 2011년도에 보궐선거는 누구 때문에 했습니까 ? • 오세훈 : 민주당이 100%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바람에 시민여러분 90만명이 서명해서 주민투표가 된 거 아세요 ? • 박영선 : 그 보궐선거에서 시장직을 건 사람은 누구예요 . • 오세훈 : 시장직을 걸었던 건 저지만 주민투표하게 된 원인은 제가 제안했지만 시에서 거절했고요 . • 박영선 : 주민투표한 것과 보궐선거가 무슨 상관 있습니까 ? 주민투표를 한다고 시장이 그만두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해서 그만둔 것 아닙니까 ? • 오세훈 : 결과적으로 , 그렇게 됐지만 • 박영선 : 원인제공자이십니다 . 2011년도 보궐선거에 원인제공자이시죠 . • 오세훈 : 원인제공자 중에 한 명이고요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중략 >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수십 차례 사죄를 드렸는데 혹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 사죄하실 마음 있으신가요 ? • 박영선 : 그럼요 . <중략 > 오늘도 저한테 사과하라고 하면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를 서울시민에게 드린다 이 말씀을 제가 또 드리겠습니다 . • 오세훈 : 그렇게 사과하는 마음이라면 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쓰시지 마셨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 박영선 : 그분들이 스스로 사퇴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 굉장히 저는 그런 부분들이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그런데 오세훈 후보께서는 후궁 발언한 대변인을 여전히 쓰고 계시더라고요 . 그러면 그 후궁 발언은 상처가 아닐까요 ? • 오세훈 : 후궁 발언은 민주당의 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지금 그 피해 호소인(이라고 말한) 3인방은 대한민국에 모든 딸들에 대한 결과입니다 .
#장면 5. 오세훈의 ‘안심소득’…가구 선정 방법 물었더니
오 후보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시범 가구를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를 캐물었고, 그 과정에서 오 후보는 “고루고루”를 연발하면서 명확한 답을 피해갔다.
• 오세훈 : (코로나 대책 중 세번째 제안은 ) 안심소득 시범사업입니다 . 3년 동안 200가구 정도 대상으로 해서 독일 베를린이 시행하는 기본소득 실험처럼 안심소득 실험을 합니다 . 그래서 장기적으로 어려운 분들 , 절실한 분들께 복지시스템을 서울시에서 실험해서 중앙정부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후상박 어려울수록 많이 나눠드리는 정책을 실험하겠습니다 . 이런 제반정책들이 전부 종합적으로 이뤄질 때 어려운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략 > • 박영선 : 안심소득을 시민들에게 200가구 선정하신다고 했어요 . 200가구를 어떻게 선정하십니까 ? • 오세훈 : 골고루 . • 박영선 : 골고루 , 어떻게 . 서울 시내가 몇 가구입니까 ? • 오세훈 : 이렇게 하는 겁니다 . 베를린은 그보다 더 적어요 . 120가구를 선정해서 합니다 . • 박영선 : 베를린은 인구가 적습니다 . • 오세훈 : 적어도 • 박영선 : 우리는 인구가 1000만입니다 . • 오세훈 : 아무리 적더라도 • 박영선 : 베를린 인구가 어떻게 되죠 ? • 오세훈 : 글쎄 , 그건 제가 정확히 기억 못하겠는데 200가구를 표본으로 추출하는 겁니다 . • 박영선 : 왜 기억을 못하십니까 ? • 오세훈 :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밑에 최하위 기초생활수급자까지 삼각형으로 하후상박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 거라서 고루고루 계층별로 해서 이 실험을 하는 이유는 그분들의 근로의욕이 얼마나 감퇴되는가 , 촉진되는가 소비행태가 , • 박영선 : 글쎄 , 그러니까 이 200가구를 어떻게 선정하시겠느냐고요 . • 오세훈 : 고루고루 무작위로 • 박영선 : 고루고루 어떻게 ? • 오세훈 : 뭘 어떻게 선정해요 . • 박영선 : 그냥 추첨해서 ? • 오세훈 : 아니죠 . 추첨하는 건 아니고요 . 고루고루 , • 박영선 : 이건 제가 보기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책이죠 .”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한겨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newsletter
매일 아침, 매주 목요일 낮 뉴스의 홍수에서 당신을 구할 친절한 뉴스레터를 만나보세요

Let's block ads!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MB랑 똑같아” “거짓말 프레임 도사”…박영선-오세훈, 불꽃 튄 순간5 - 한겨레 )
https://ift.tt/3rD8xK6
대한민국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MB랑 똑같아” “거짓말 프레임 도사”…박영선-오세훈, 불꽃 튄 순간5 - 한겨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