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2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 사랑채에서 현안과 관련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질하고 이호승 경제수석을 후임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시행 직전 자신이 전세를 준 아파트 보증금을 14% 넘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대통령 정책실장에 이호승 현 경제수석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김 실장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을 재정비하여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빨리 자리를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을 모신 비서로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전날 밤 전세보증금 인상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유영민 실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했고, 이날 아침 문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부동산과 관련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는 상황을 감안했다. 우선 (김 실장) 본인이 자신이 이런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일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강력한 사임의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재난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극복 등을 이유로 반려한 바 있다. 후임 정책실장에 오른 이호승 경제수석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조기에 일상을 회복하는 것과 기술과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 그 과정에서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안전망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세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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