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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참사 망언’에 “욕도 아깝다” 논평 릴레이 이어져 - 미디어오늘

3월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용산참사와 관련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규정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욕도 아깝다”고 딱 한 마디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의 논평에 이어 한국청년연대 역시 “욕도 아깝다”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릴레이 논평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오 후보는 31일 용산참사 관련 입장을 질문받자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며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또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1일 민주노총은 “욕도 아깝다”는 5글자 논평을 발표했다. 왜 민주노총은 이렇게 짧게 논평을 발표했을까. 

▲1일 민주노총 논평.
▲1일 민주노총 논평.
▲1일 한국청년연대 논평.
▲1일 한국청년연대 논평.

1일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용산 참사는 엄청난 비극이었다. 그 당시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이었고 무리한 개발을 추진했다”며 “무리한 개발을 밀어붙이다 철거민과 경찰 포함 6명이 돌아가셨는데 행정 책임자로서 반성은 볼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오 후보의 발언은 용산참사의 원인이 마치 철거민들에게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호도했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서 낸 성명”이라며 “그러나 이미 용산 참사 원인이 드러난 상황이고, 논평에서 심한 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 ‘욕도 아깝다’고 썼다”고 전했다. 

짧은 논평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 대변인은 “현재 보궐선거에서 정책 비전 없이 그저 ‘개발하겠다’라는 기조로 가고 있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오 후보가 분노의 불을 당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 서울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과정에서 시위대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폭발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2009년 1월21일 서울 용산 사고현장에 투입된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감식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과정에서 시위대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폭발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2009년 1월21일 서울 용산 사고현장에 투입된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감식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윤창현)은 오세훈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용산참사의 본말을 전도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밝힌 바 있다. 

언론노조는 “남일당 옥상에 망루를 만들어 철거용역과 경찰 폭력에 맞섰던 그 순간은 사태의 결과였지 원인이 아니었다”며 “재개발 결정 과정부터 세입자와 임차인의 의견은 조합과 시청에게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나마 법령에 적힌 권리 몇 줄조차 이들에게 통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개발 지역에 살지 않는 건물주 조합, 새로 입주할 주민들로부터 얻을 세입에만 눈이 먼 서울시, 재개발 정책의 결정권자로 이 모든 것을 방치한 오세훈 당신이 바로 용산참사의 본질”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지금 당장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용산참사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고 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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