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친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정근 지사(1885~1949)의 며느리로, 국내에 거주하는 안중근·정근·공근 형제 혈족 중 가장 가까운 유족이다.
박 여사 남편인 안진생 씨는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고 여러 나라 대사를 지냈다. 안씨는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본부 대사로 재직하던 중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 해임된 뒤 뇌경색을 얻어 1988년 사망했다.
8년 동안 이어져 온 가장의 투병 생활로 박 여사 가세는 급속히 기울었다. 가족들은 월세를 전전하다가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자리를 잡고 거주해왔다.
박 여사 두 딸과 손녀 등 4인 가족은 수권자인 장녀 안기수 씨(66)가 보훈처에서 매달 받았던 수당 50만여 원과 박 여사 기초연금, 지인 도움 외에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는 지병은 없었지만 지난해 낙상 후 몸이 안 좋아져 요양원 생활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수 씨는 박 여사를 간호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지난 3월 별세했다.
박 여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24일 발인 후 용인천주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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