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1952명
“일상 회복 기대감·추운 날씨 등 요인”
“핼러윈 모임 시간 짧게, 환기 신경 써야”
질병청, ‘슬기로운 환기 지침’ 내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미스터리 핼러윈’ 행사에서 시민들이 릴레이 포토존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안 1천명대 초반을 나타내며 소강 상태를 보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천명대에 근접할 정도로 늘었다. 11월1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이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젊은층이 밀집할 것으로 보이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환기나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2명이었다. 수요일이어서 주말 검사건수가 줄어든 효과가 사라진 탓도 있지만, 지난 열흘(17~26일) 평균 1338명에 견줘 높은 수치다. 앞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2027명, 7일 2425명, 8일 2172명으로 사흘 연속 2천명대를 기록한 뒤 9일부터 약 20일째 1천명대를 유지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주 동안 계속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확진자 수 증가 배경에 대해 “지난주 사적모임 확대 등 방역 조처 완화와 임박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활동이 늘어나며 환기가 어려워지는 점 등이 유행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수도권 사적모임 인원 기준을 최대 8명, 비수도권은 최대 10명으로 확대하는 등 방역수칙을 완화한 바 있다. 다만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26일 기준 모두 1073병상을 확보하고 있고, 가동률은 전국 42.1%로 여유가 있다. 수도권에는 284병상이 남아 있다. 준중환자 병상도 가동률이 전국 51.9%이고, 수도권은 94병상이 남아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슬기로운 환기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정책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0분 안팎의 자연 환기 또는 다중이용시설의 지속적인 환기 설비 가동으로 오염물질 농도와 공기전파 감염 위험이 3분의 1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기로운 환기 지침을 보면, 우선 창문을 통한 자연 환기 일반원칙으로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전·후면 창문을 개방하고, 냉난방기 가동 중에도 자연환기를 하며, 환기 설비가 없는 경우 선풍기 또는 서큘레이터로 실내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라고 밝히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이나 병원의 경우에는 ‘환기 설비 내부 순환모드는 지양하고 외기 도입량을 최대로 늘리며, 고성능 필터 사용과 필터와 카트리지 사이 누설을 주의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사무실 건물에서는 ‘역류 방지 댐퍼가 있는 배기 팬 설치를 권장하고 주방 후드 가동 때 자연 환기를 병행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10월31일)를 맞아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행위가 빈발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 손영래 반장도 “장시간 실내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며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식사, 음주 등을 하게 되거나 고성이나 노래 혹은 격렬한 운동 등을 오래 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 확률이 올라가게 된다”며 “모임은 가급적 짧게 가지고, 환기 문제를 계속 신경 쓰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핼러윈데이 대비 음식점·외국인 밀집 지역 특별방역점검 계획’을 발표하고,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외국인과 젊은 청년층이 다수 밀집하는 지역의 주점과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이태원·홍대·강남역·서초역), 인천(인하대·부평), 경기(용인·수원), 부산(서면) 등에 있는 주점과 유흥시설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외국인을 강제 출국 조처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외국인 차별이라는 지적에 대해 손영래 반장은 “핼러윈 문화의 익숙성과 그로 인한 행사들이 많이 전개되는 지역을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으로, 굳이 외국인만을 타깃으로 점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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