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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박영수 친척에 100억…점점 커지는 화천대유 돈거래 - 한겨레

김만배, 화천대유서 빌린 돈 일부
박 전 특검 친척에게 들어가
박 “먼 친척…돈거래 전혀 몰라”
아들도 친척 회사서 근무 경력

유동규 ‘녹취록’서 11억 거래 확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진 3일, 시행사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가 이 회사 고문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의 친척 사업가에게 100억원을 건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김씨와 박 전 특검은 의혹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지만, 유 전 본부장 ‘차용금 11억여원’,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 등 로비 관련 자금으로 의심받는 돈의 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에게 배임 혐의 외에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한 검찰은 이들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김만배씨는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렸다. 검찰과 경찰은 김씨가 빌린 돈의 용처 등을 추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0억원이 분양대행업체 이아무개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ㄷ업체는 화천대유가 대장동에서 직접 시행한 5개 블록 아파트 분양대행권을 독점했다. 이 대표는 박 전 특검 친척이기도 하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유리 개발을 하는 ㅈ업체 사외이사를 맡았는데, 박 전 특검이 그만 둔 직후인 그해 3월 친척 이씨가 이 회사 사내이사를, 이듬해에는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앞서 2015년부터 최근까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했던 박 전 특검 딸이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100억원 중 일부가 최종적으로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박 전 특검은 “이아무개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다. 이씨가 김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에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김씨 역시 (국정농단 사건) 특검이 시작된 이후 관계가 단절돼 현재까지 전화 통화도 하지 않고 있다. 화천대유 상임고문을 맡았던 2016년 4~11월 받은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씨 역시 “이 대표와 돈 거래는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행사와 분양대행업체 사이 금전거래라면 회사끼리 직접 주고받으면 되는데, 김씨가 돈을 빌려 전달했다는 점에서 개인 채무 여부 등 돈의 성격을 두고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ㄷ업체 이 대표는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 5호 정영학 회계사 쪽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위례신도시 개발 때도 아파트 분양업무를 일부 했다.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짠 남 변호사 아내 및 정 회계사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이 위례자산관리 사내이사를 맡았다.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 등을 통해 ‘700억원 약정설’이 불거진 유동규 전 본부장 역시 의심스러운 돈 거래 11억8천만원이 확인된 상태다. 유 전 본부장을 대리하는 김국일 변호사는 “700억원 약정은 사실 무근이다.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정아무개 변호사와 천연비료사업을 동업하면서 정 변호사에게 동업회사 주신을 담보로 사업자금과 이혼위자료를 빌렸다. 차용증도 썼는데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녹취파일에 대해서는 “공동경비로 사용할 자금을 두고 김만배씨와 정영학씨 사이에서 서로 상대방이 부담하라고 싸우게 됐는데, 유동규씨가 중재하는 것을 (정영학이) 녹취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1~2일 이틀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와 함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유 전 본부장이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설계 과정 등에서 화천대유 쪽 편의를 봐주고 나중에 유원홀딩스를 통로로 투자 등의 형식으로 돈을 챙기려 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민간업자 사이 돈 문제 다툼을 중재하려 했다는 것도 ‘유착 가능성’으로 해석한다. 녹취파일이 작성된 시점은 2019년 이후로 알려졌는데, 유 전 본부장은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다. 그는 김씨 등과는 별다른 친분이 없다고 해명해 왔다. 수천억원 이익을 본 민간개발업자 쪽 내부 논의에 중재를 할 정도였다면, 이익 배분 구조 등도 상당히 잘 알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전담수사팀은 지난 2일 화천대유에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스포츠산업 공부를 하던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 아버지 권유로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로 6년여 근무한 뒤, 지난 3월 퇴사하며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검찰은 조만간 아들과 곽 의원을 차례로 불러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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