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4마리가 새끼 1~2마리씩, 모두 6마리 출산
지리산 및 덕유-가야산 일대 총 74마리 서식 중
지난 3월 확인된 반달가슴곰 KF-58의 새끼.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 6마리가 새로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살의 ‘고령’ 암컷과 올무에 걸려 앞발을 잃은 암컷이 새끼를 낳았다. 2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최근 반달가슴곰 어미 4마리가 새끼 1~2마리씩을 출산해 총 6마리가 태어났다. 새끼 반달가슴곰 6마리 중 2마리는 지난 4월7일 출생이 확인됐고 나머지 4마리는 지난 3월11일~23일 확인됐다. 조사는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및 인근 지역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를 통해 이뤄졌다. 현재까지 지리산과 덕유-가야산 등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포함해 총 74마리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에도 지리산 등지에서 반달가슴곰 최소 3마리가 태어났다.
지난 3월 확인된 반달가슴곰(KF-52)의 새끼. 국립공원공단 제공
이번에 새끼를 나은 개체는 반달가슴곰 RF-05(1마리·3월11일), KF-34(2마리·4월7일), KF-52(1마리·3월19일), KF-58(2마리·3월23일) 등이다. R은 러시아에서 출생했다는 의미고 K는 한국에서 출생했다는 의미다. F는 암컷(female)을 의미하고, 숫자는 관리하기 위해 붙인 번호다. 특히 RF-05는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으로 2004년 지리산에 처음으로 방사된 개체로, 올해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의 고령인 18살임에도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로 여겨진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출산한 KF-52는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2017년 올무에 걸려 앞발이 절단됐지만 새끼를 낳으며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5~7월을 맞아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설치하는 등 탐방객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무심코 샛길을 이용할 경우, 경고방송을 듣거나 곰 출현 주의 홍보물을 보게 되면 그 즉시 현장을 벗어나 정규 탐방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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