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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발목잡힌 與…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앞다퉈 `감싸기` - 매일경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이 다음달 1일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조국 블랙홀'에 빠졌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쏠린 상황에서 그나마 남은 관심도 조 전 장관 쪽에 뺏긴 상황이다. 30일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조 전 장관 검색 빈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들의 검색 빈도를 모두 추월했다. '선거 족집게'라고 불리는 구글 트렌드는 판세 분석에 쓰이는 지표다. 문제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여당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조 전 장관보다도 야권 정치인에게 많이 쏠렸다는 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조 전 장관에 비해 검색량이 3배 정도 많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했던 김웅 의원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보다 검색 빈도가 2배 이상 앞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권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조 전 장관을 감싸고 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친문 표심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7일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이런 방식으로는 경선을 통과해도 대선에선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지난 25일 민주당 전략기획국이 작성한 보고서가 의원총회에서 공유됐는데, 이 보고서에선 "조국, 박원순 등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생성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진행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 보고서도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꼽았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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