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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P4G 정상회의`…개막영상에 서울 아닌 평양 등장 - 매일경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 등장한 한강. 당초 해당 영상에는 북한 평양이 등장했었으나 현재는 수정됐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유튜브]
사진설명`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 등장한 한강. 당초 해당 영상에는 북한 평양이 등장했었으나 현재는 수정됐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유튜브]
지난 5월 30일 개막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오프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P4G 정상회의가 서울서 열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산과 광화문, 한강 등 상징적 전경들을 차례로 화면에 띄운 후 강 위에 떠 있는 섬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보여줬는데, 한강의 여의도가 아닌 대동강의 능라도가 나온 것이다. 서울 상공 위성사진을 썼어야 했는데, 평양의 위성사진을 쓴 것이다. 곧바로 나온 영상에도 대동강과 평양·평안남도 일대가 노출됐다.

준비기획단 측은 "남산타워 등 서울시 주요 전경 영상에 이어 글로벌 리더들의 참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구로 뻗어 나가는 줌아웃효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의 위성사진 위치가 잘못 표현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다. 오류발생을 인지한 후 해당 오류를 수정조치했다. 상기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반발은 거세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안병길 당 대변인 명의 구두논평을 통해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이 만들어낸 부끄러운 외교참사이자 국제적 망신"이라면서 "수많은 검수를 거치고, 리허설까지 마쳤을 영상이기에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석연찮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막을 수 있는 실수로 빈축을 산 일이 한두 번도 아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안 대변인은 과거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한다거나, 체코 방문 시 공식 트위터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명을 사용한 사례도 언급하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기강해이와 안이한 외교·안보 인식이 의전 참사, 외교 참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은 물론이거니와, 국민 앞에 공식 사과를 통해 다시는 이런 실책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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