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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회고록'에 난감한 여당···'내로남불·불공정' 부각될까 부담 - 경향신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권도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권도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발간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난감해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선 국면을 앞두고 여권의 ‘내로남불’과 ‘불공정’ 문제가 또다시 회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이 비판에 나선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정치적 논란에 30일 선을 긋는 메시지를 내놨다.

1일 출간되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바라보는 여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출판 행위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으나 정치적으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조 전 장관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록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현 정권의 내로남불·불공정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가 어떻게 가야할지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나간 일과 관련해 논란이 많이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소모적인 국론 분열을 초래해 임기 말 여러 국가적 위기를 넘겨야 할 문재인 정부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시점상 지혜롭지 않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검찰개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도 부담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국 사태에는 자녀 입시 공정성 문제와 검찰의 과도한 수사 문제가 복잡하게 섞여있다”며 “국민들은 불공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당이 검찰개혁 얘기를 하면 ‘딴소리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조 전 장관 논란은 송영길 대표의 ‘민심·민생 우선 기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검찰개혁 요구가 커지면 현재 진행형인 ‘민심과 당심 괴리’ 논란을 키울 수 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은 조 전 장관 회고록 발간을 옹호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소모적 논란으로 증폭될 수 있기에 가타부타 얘기를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권은 벌써부터 회고록 출간을 정치적 공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본인 신원(伸寃)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듯하다”며 “자서전인가, 자전적 소설인가. ‘촛불’로 불장난을 해가며 국민 속을 다시 까맣게 태우려나”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정신을 오롯이 담아내는 조국! 민주당은 조국 그 자체”라며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민주당이 골치 아프게 됐네. 후보가 되려면 조국기 부대에 아부해야 하고, 그러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커지고”라고 평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전 장관은 SNS를 통해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은 “이 책은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 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라며 “2019년 8월9일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 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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