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오찬 메뉴인 '크랩 케이크'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크랩 케이크를 내놓은 게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속뜻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건데요.
실제로 어떤지 따져봤습니다.
팩트와이,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 야외 테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오찬 사진입니다.
마치 부침개처럼 구워낸 것이 꽃게 살로 만든 미국 전통 요리, 크렙 케이크입니다.
[유튜브 채널 ○○○TV : 미국에서 이 크랩 케이크의 의미는 대접의 의미가 아니라 모욕의 의미로 쓰인다는 현지 교민들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모욕의 의미?
'같은 패거리도 아닌데, 옆에 알짱거리며 떠나지 않는 사람'
영어로 된 속어 검색 사이트에 있는 '크랩 케이크'의 뜻입니다.
미국이 크랩 케이크를 대접한 게 문 대통령을 얕잡아 본 것이라며, 일부 극우 언론과 유튜버들이 내세운 근거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같은 의미가 널리 사용된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주헌 / 미국 현지 교민 : 크랩 케이크라는 단어를 나쁜 뜻이나 모욕적인 의미로 쓰는 경우는 제가 본 적이 없는 거 같고요. 몇 안 되는 미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라서…]
비하의 의미와는 정반대로, 미국 측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입맛까지 배려했다는 평가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 일본 총리도 비하했다?
앞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때는 햄버거가 오찬 메뉴로 올라왔습니다.
'버거'(burger)는 '바보', '멍청이'란 뜻의 속어로 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일본 총리를 비하했다고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영어 속어로 고기(maet)는 남성의 성기, 샐러드(salad)는 성관계, 딸기(strawberry)는 매춘부입니다.
이외에도 혐오나 성적인 표현의 대체어로 음식 이름이 쓰이는 사례는 많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일부러 오찬 메뉴에 모욕의 의미를 담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물론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음식 관련해서는 아주 섬세하게 준비를 합니다.]
미국이 정상회담 메뉴에 조롱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주장은, 거짓 선동에 가깝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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