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한 직후 자신의 옷에 손을 닦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결례를 범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오른손으로 악수를 한 직후 곧바로 상의에 손을 문지르는 장면을 포착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다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을 방문해 부통령실이 있는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다. 두 사람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을 앞에 두고 소감을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먼저 발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세계가 지금 보건, 안보, 기후 등 점증하는 위협에 당면한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이 긴밀히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양국은 공통의 경제적·민주적 가치, 우애와 가족, 문화와 역사로 연결이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제 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미국의 정신은 지난 70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흘리며 싸워온 한·미 동맹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 코로나 극복과 자유민주주의적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빈틈없이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장면은 약 6분의 걸친 연설이 끝난 뒤에 등장한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 쪽으로 다가 서면서 오른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문 대통령도 몸을 돌리면서 손을 뻗어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악수를 마친 다음 오른손을 내려 재킷 위로 손바닥을 문지르면서 돌아섰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많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결례를 범했다면서 만약 공화당 지도자가 같은 행동을 했다면 훨씬 더 큰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가 소개한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 사람이 미국 부통령인가?”라면서 “무례할 뿐 아니라 만약 공화당 지도자였다면 ‘인종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해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한국은 더이상 우리 동맹이 아닌가?”라고 말했고, 다른 사용자는 “바지에 바이러스를 닦을 수는 없다. 더구나 카멀라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비꼬았다.
폭스뉴스는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바이러스에 대해 더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런 걱정을 너무 도드라지게 내보였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배석자들과 취재진 모두 ‘노 마스크’가 허용됐으며, 각종 행사는 물리적 거리두기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유롭게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백악관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났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관련 백악관 출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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