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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준석 돌풍' 가능케했나 - 경향신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이 커지면서 보수정당 사상 최초 ‘30대 당대표론’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30대 주자가 ‘대세’가 된 초유의 상황에 정치권의 분석도 활발해졌다. 보수야당의 변화를 향한 기대감은 물론, 여론조사의 눈덩이 효과,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효과 등이 겹쳐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9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7%였다. 2위인 나 후보(19.5%)와는 21.2%포인트 차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두 후보의 높은 격차는 이 후보가 대세가 된 현 상황을 보여준다. 그는 3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랑이 등에 탔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준석 돌풍’의 핵심 요인으로 보수야당의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을 지목해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야당이 변해야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열망이 더 커졌는데, 그것이 이 후보로 표출됐다”며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고, 당지도부 경험도 많이 해본 이 후보의 특징이 여론을 모으는 데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돌풍’에는 여론조사의 ‘눈덩이’ 효과 등 다른 변수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한 차례만 나왔다면 파급력이 적었겠지만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여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뒤 지지율이 쏠리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모습”이라며 “쇄신의 아이콘 등으로 보도되니 ‘흐름’을 타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당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계속 보도되니 당원들 카톡방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었다”라며 “민심이 당심을 끌어간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원들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심의 위력을 확인하면서 여론의 추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선 계파가 와해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전을 치르게 된 것도 신진의 돌풍을 가능케했다고 평가했다. 기존 전당대회에서는 당원들을 대규모로 동원할 수 있는 중진들이 유리했으나 비대면 선거전에서 이 같은 강점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려운 구조다. 오히려 SNS에서 영향력이 큰 이 전 최고위원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야구경기를 보기 전 자신을 알아본 프로야구 팬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야구경기를 보기 전 자신을 알아본 프로야구 팬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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