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톱다운 대화엔 선 그어·北 인권 언급
한미, 대북·대중 정책에 힘 실어주며 보조 맞춰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 中 견제 염두에 둔 듯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 순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와 경제 협력 등 다방면에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참여했다며 반발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 등은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마스크 없이 171분간 대화하며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 공조는 물론, 반도체, 배터리, 6G를 포함한 신산업 분야와 원전, 기후변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한미 동맹을 강화한 것은 성과로 꼽힙니다.
특히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 기초한 대화를 명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 성과를 존중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적극 추진할 동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 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톱다운' 방식의 대화엔 선을 그었고, 공동성명에 북한 인권 문제도 언급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이처럼 미국이 한국의 대북 정책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한국은 중국이 민감해 하는 미국의 '쿼드'와 타이완 해협 문제, 첨단 기술 공급망 강화 등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와 전기 배터리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겁니다.]
또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도 한국을 통한 중국 견제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들 모두 중국이 예민해 하는 문제들로, 반발이 거세질 경우,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응은 쉽지 않은 과제로 남게 될 전망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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