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 차려진 사당제4동 제4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날인 7일 오전 7시40분께 찾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주민센터 2층 투표소 바닥 곳곳에는 투표소 방향과 출구 등을 가리키는 화살표 표시와 함께 ‘거리두기’ 문구가 붙어 있었다. 출근길에 투표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투표안내원은 온도 측정과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을 안내했다. 시민들은 익숙하게 온도 측정 등에 응했고, 대체로 1m 간격의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었다. 가족 등 일행 3~4명이 함께 있다가도 투표안내원이 “거리두기 지켜주세요”라고 말하면 바로 거리를 뒀다. 투표를 하려는 인원이 늘면서 8시20분께부터는 2층 내에서 일렬로 섰던 줄이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2층 투표소에서 시작한 줄은 1층 현관문을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한차례 경험한 탓인지 ‘거리두기 투표’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7시40분께 투표소를 찾은 임성혁(27)씨는 “여의도 회사에 가기 전 집 근처에서 어머니와 함께 투표하기 30분 일찍 나왔다”며 “방역은 전반적으로 잘 지켜진 것 같다. 손 소독, 발열 확인, 거리두기 등이 잘 지켜지고 있고, 지난해에도 이런 방식으로 투표해 익숙하다. 다른 것보다 코로나19 피해가 커지지 않게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잘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 안전한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표소 인근 회사에 다닌다는 이홍주(58)씨는 7시50분께 “혹시 오래 기다려야 해 회사에 늦을까 봐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일찍 나왔다”며 “지난해보다 투표소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적고, 방역 관련 준비도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어떤 마음으로 투표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국이 다 문제지만 서울 집값이 좀 안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손예지(25)씨는 “방역수칙이 일반적으로는 잘 지켜지는 것 같은데, 줄이 흐트러질 때 제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을 목격해 우려스러웠다”며 “비닐장갑 사용 등은 지난해 선거 때 한 번 해봐서 익숙했고,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방역수칙 자체가 익숙해졌다. 다만 비닐장갑 사용이 환경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라텍스 장갑 등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희섬(35)씨는 “손 소독, 온도 측정 등 방역 관련 절차는 잘 마련돼있었다. 투표안내원이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안내했다”며 “유권자로서 해야 하는 일이니 투표하러 나왔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위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정미경(63)씨는 “비닐장갑을 끼는데도 불구하고 손 소독을 하고, 안내에 모두 잘 따르는 등 질서정연하게 방역수칙이 잘 지켜졌다. 코로나19가 길어진 만큼 지난해 선거 때보다 익숙해진 것 같다. 그때는 비닐장갑 착용 등이 부자연스러웠는데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8시45분께 74살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소를 찾은 송민계(44)씨는 “어머니가 암환자여서 기저질환자인데, 그래도 꼭 투표하시겠다고 해 새 마스크를 꺼내 쓰시고 함께 왔다”며 “거리두기와 비닐장갑, 손 소독제 등으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진 것 같아 안심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하비에르 국제학교에 설치된 평창동 제3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표를 행사하려고 모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침 9시께부터 길어지기 시작한 줄은 투표소 입구를 넘어서 약 20m가량 이어지기도 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한 투표 사무원은 “이곳은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보다는 주민들이 많아서 출근 시간 뒤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 중 일부는 이번 선거를 향한 복잡한 심리를 드러냈다. 노아무개(70)씨는 “투표를 하고 나서도 마음이 후련하지가 않다. 지지 후보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김윤주 장필수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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