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실시된 7일 오전 8시 20분쯤 부산진구 양정2동 제1 투표소를 찾은 염모(22)씨의 말이다. 염씨는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라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양정2동 제2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30)씨는 “회사에서 투표하고 오면 오전 10시까지 출근해도 된다고 해서 투표소로 왔다”며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싫어서 기권표 던지는 마음으로 군소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부산 투표율 50% 안팎 예상
2018년 동시 지방선거 투표율은 58.8%였지만 보궐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이 아니어서 사전 선거를 합친 전체 투표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2018년 6.13 지방선거(17.16%)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보니 본 투표율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임시공휴일이 아니어서 퇴근 후인 오후 6시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자 윤곽은 이날 오후 10시쯤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관공서나 대형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학교 등에 마련된 연제구 연산2동, 연산5동, 동래구 사직2동 투표소 등에서는 오전 6시부터 투표하려는 사람들로 제법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유권자 “정권심판” vs “정책 연속성”
정책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권 여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김모(48)씨는 “보궐선거로 당선된 부산시장의 임기는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과 3년 만에 또다시 집권당이 바뀌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하고 출근한다는 김모(59)씨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 운동 기간에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그 어느 때보다 흑색선전과 의혹 제기가 많았다”며 “시민들에게 정치 불신을 심어준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투표소 안에는 2m 정도의 거리 두기 표시가 돼 있었다. 선거사무원은 마스크를 쓴 투표자에게 마스크를 살짝 내려달라고 부탁한 뒤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했다. 부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020년 총선을 한번 치러봐서 그런지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모두 숙지하고 잘 지켜주고 있다”며 “안전하고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 1621명도 투표예정
부산경찰청은 917곳 투표소에 1834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을호 비상령 발령에 따라 순찰을 강화했다. 투표소 주변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112신고 3건이 있었지만, 모두 사소한 것이어서 소란 행위자 등을 설득해 귀가 조처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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