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봄철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방역지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주요 지표 악화“…정부 ‘대국민 담화’ 예정
주요 지표를 보면, 상황이 더 나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증가 추세이고, 일일 양성률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양성률이 높아지면 숨겨진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도 유지되고 있다”며 “세부 지표들이 악화했기 때문에 전체 지표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4일 0시 기준 2.73%로, 전날(1.31%)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주말의 영향으로 검사자가 크게 줄었음에도 확진자 수는 평일과 큰 차이가 없는 영향이다. 감염 경로 조사 중인 비율은 점점 늘어 28.3%를 기록 중이다.
정 교수는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위기의식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추가된 조치가 있으나, 거시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영업 제한 시간이나 업종 등은 큰 폭으로 완화됐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은 영업 제한 시간이 없어지고 유흥업소 등의 업종 제한도 풀렸으며 사적 모임 인원제한도 느슨해졌다. 당분간 확진자 수가 줄어들 이유가 없다. 4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3일 “모든 일상공간에서 저변을 넓히며 4차 유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으로 가느냐,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경고등’…“접종 속도 올려야”
이런 경고음이 나오는 건 전세계적 현상이다. 3차 유행이 본격화한 유럽에선 프랑스, 독일, 터키 등 각지에서 환자가 늘고 있고 백신 접종 이후 신규 환자가 꾸준히 감소하던 미국에서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브라질에선 신규 환자가 연일 7만~8만명대로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고 다음 물결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광범위한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곳에서 최악의 아웃브레이크(감염병 대유행)은 더 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 세계 감염은 2월 말 소강상태에서 3월에 47% 증가했다”며 “하루에 약 60만건이 새로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최대한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게 관건인데,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1.85%에 그친다.
“1000만명 맞아야 유행 저지에 도움”
정부는 2일 브리핑에서 2분기 1차 접종 대상자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들도 포함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 등의 접종 시기도 6월에서 5월로 당긴다. 최대한 1차 접종자를 늘리겠다는 목표지만 백신 수급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1539만7000회분(769만8500명분)이다.
정 교수는 “백신 수급을 조금이라도 당기기 위해 처절히 노력해야 한다”라며 “확산 방지에 효과를 내려면 최근 완화한 오후 9시 영업 제한과 비수도권 유흥업소 제한 조치 등을 원상 복귀하고,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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