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참패로 큰 혼란에 빠진 민주당을 일차적으로 수습할 신임 원내사령탑에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친문 당권파이기에 쇄신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윤 신임 원내대표는 패배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 유능한 개혁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문이냐, 비문이냐.
재보선 패배 이후 민주당 쇄신의 가늠자로 주목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전체 169표 가운데 104표를 얻어 65표를 획득한 박완주 의원을 넉넉하게 따돌렸습니다.
재보선 패배 후 쇄신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문인 박 의원이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추진력'과 '안정감'을 선택한 겁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YTN 인터뷰) : 지난 보선 이후 당을 잘 추스르고 유능한 개혁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그런 의원님들의 뜻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원내대표의 핵심 과제는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을 어떻게 회복하느냐입니다.
이는 곧 강성 지지층으로 대표되는 당심과의 괴리를 좁히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YTN 출연) : 민심과 멀어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반성해서 민심을 받아들여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독선과 오만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야당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느냐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일단 야당이 요구하는 원 구성 재협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YTN 출연) : 상임위원장들의 임기가 내년 5월 29일까지이기 때문에 이미 선출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을 할 수는 없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여권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쇄신의 첫 실험대는 결국 '큰 변화'보다는 '안정'이었습니다.
이전의 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과거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수준에서 이번 선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당권 경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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