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보수 유권자들에 사전투표 호소
투표함 감시 강화한 선거법 개정 사실 강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투표참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전투표 관리의 문제 때문에 안 하려는 경향 있습니다만, 저희가 철저히 과정을 점검하고 살피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많이 임해주십사 호소드립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국민의힘이 어느 때보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이후 보수 진영 일각에서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이 거세게 터져 나왔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투표 참여 대국민 호소문을 내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전날 서울 노원구 경춘선 숲길 유세에서 “사전투표에 대해 절대 의심하지 마시고 모두가 다 사전투표를 할 수 있으면 참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법 개정…CCTV 의무 설치 강조하는 국민의힘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해 조직표를 넘어서는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승리의 요건으로 꼽힌다. 그간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다는 인식에 따라, 진보 진영에서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모습을 내비쳤지만 이번엔 보수 진영의 ‘사전투표 캠페인’이 한층 거세다. 이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나오고 있지만, 자칫 선거에서 이겼다는 판단을 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선 여전히 ‘부정선거’ 의심을 거두지 못한 보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기피할 수 있다고 본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사전투표 조작설이 돌았다. 투표함이 교체됐다는 주장, 투표함이 훼손됐다는 주장, 투표지 파쇄 의혹 등이 들끓었고 일부 의혹은 여전히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런 보수층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부터 사전투표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적 보완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박완수 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공직선거법은 △사전투표함이 머무는 모든 장소에 폐회로텔레비전(CCTV) 의무 설치 △녹화된 영상파일 6개월간 보관 △기표가 된 사전투표용지를 우편으로 접수하는 과정에 사전투표관리관·후보자 측 참관인 동행 △통합선거인명부 관리 전산망의 해킹 방지를 위한 기술적 보호조치 의무 시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갬페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형준·안철수 2일 사전투표 참여…“신뢰 갖고 임해달라”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잇달아 ‘사전투표’에 직접 참여하며 열기를 띄웠다. 박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청에 마련된 중1동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에 대한 우려가 보수 측 일부에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관위에도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를 여러 번 촉구했고, 저희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마쳤다. 우리 국민들 전체가 신뢰를 가지고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서울 마포구 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사전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된다는 표시 아니겠나. 유불리를 떠나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어느 당이든지 더 독려하고 희망적으로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강남구 선관위를 직접 방문해 확인까지 했다며 지지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여당과 야당은 사전 투표율이 가져올 유불리에 따라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하고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사전에 기표한 투표용지에 대한 관리가 더욱 투명하게 보강됐으므로 더 많은 국민이 안심하고 사전투표에 참가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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