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후 학생으로 북적이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가계 허리띠를 졸라매도 가장 늦게 줄이는 게 교육비라지만,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합금지ㆍ집한제한 명령을 받은 학원이 문을 닫은 영향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일단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사교육비 지출을 늘렸다.
9일 통계청 ‘2020년 초ㆍ중ㆍ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초중고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월평균 사교육비(32만2000원)보다 10.1%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같은 기간 74.3%에서 66.5%로 7.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3~5월, 7~9월 전국 학급 3000여곳을 조사한 결과다. 연간 자료를 구축하지 않아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2019년까지 7년 연속 늘던 사교육비가 지난해 처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사교육비 줄여도, 받는 학생은 늘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ㆍ참여율이 높은 추세가 지속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사교육 참여율도 80.1%(사교육비 50만4000원)로 가장 높았다. 반면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사교육 참여율이 39.9%(사교육비 9만9000원)로 가장 낮았다.
성적 좋은 학생이 사교육을 많이 받는지,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이 성적이 좋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관계는 두드러졌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71.8%(사교육비 48만5000원)지만, 성적 하위 20% 이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49.1%(사교육비 27만원)로 나타났다. 시도별 사교육비는 고등학생 기준 서울(82만9000원)ㆍ경기(68만8000원)ㆍ대전(65만원)이 ‘톱3’를 차지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은 통계 작성 이래 감소한 적이 없었다"며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관련 지출을 줄이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https://ift.tt/2OBoYso
대한민국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사교육 없앴던 엄마, 원격수업 아들에 놀라 곧장 과외 붙였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