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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갑 찬 성추행범이 '후다닥'...눈앞에서 놓친 경찰 - YTN

[앵커]
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손에 수갑까지 차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패딩 차림에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경찰에 양팔을 붙들린 채 건널목을 건넙니다.

손목에는 수갑을 찼습니다.

길 건너 순찰차에 도착하자 차에 타지 않으려 버티다 탑니다.

그런데 경찰이 운전석에 오르는 사이 열어둔 반대편 차 문밖으로 뛰쳐나옵니다.

[목격자 : 그 남자를 막 밀더라고, 그 사람이 나오려고 끝까지 막 밀어 넣었는데 그냥 가버렸어요. 나중에 도망갔다고 여기저기 다 다니더라고요.]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달아난 사람은 20대 남성 A 씨.

서울 노량진역 부근 버스 정류장에서 모르는 여성에게 술을 마시자며 어깨와 팔목을 붙잡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힌 상태였습니다.

120m가량을 줄행랑친 A 씨는 도주 2시간여 만에 이곳에서 숨어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A 씨를 붙잡기 위해 형사기동팀과 강력팀 소속 경찰 20여 명이 출동했습니다.

[박종필 / 목격자 : 바로 뒤에 건물에서 '찾았다'라는 소리가 나면서 경찰들이 막 몰려오고 건물을 포위하고 그러면서 두 분이 들어가서 젊어 보이는 사람을 양손에서 팔짱을 끼고 데리고 나와서….]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김에 한 일이라 추행한 것도, 달아난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도주와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아울러 A 씨를 놓친 경위를 파악해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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