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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AZ 백신 불신 확산에 65세 이상 접종 권고 등 사태 진화 주력 -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준비돼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와 영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오락가락한 행동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불신 현상으로 재고가 엄청나게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일 현재 프랑스에서는 공급받은 110만회분 중 16%만 사용했을 뿐이다. 독일도 공급받은 145만회분 중 20% 정도만 사용했다. 독일은 공급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5만회분 가운데 20% 조금 넘는 정도만 시중에 방출했다. 이탈리아 역시 100만회분 가운데 약 20만회분만 사용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률이 낮은 것은 효능과 관련한 충분한 데이터가 제공될 때까지 각국이 노인에 대한 사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아세트라제네카 백신을 모든 연령층에 권고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입장과 다르다.  

앞서 독일 백신위원회(STIKO)는 임상시험 자료가 불충분해 65세 미만만 백신을 접종받도록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독일 포함한 각국에서는 65세 이상에 대해서 백신 접종을 다시 하기로 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토마스 메르텐스 독일백신위원회 위원장은 전날(26일) 밤 독일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연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모든 연령층에 승인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가능하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텐스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백신(AZ)을 결코 비난한 적이 없다"며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64세 미만에게 접종을 권고했던 결정은 "어떻게든 잘못됐었다"고 말했다.

폴란드도 지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 상한선을 65세에서 69세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폴란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65세 미만에만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역시 65세 이상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25일 대통령도 "최근 과학계 연구에 비춰볼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입증됐다"며 "내 차례가 됐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된다면 기꺼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 수장들이 이렇게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폐기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 전역에서 승인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화이자 3종뿐이다. 

앞서 지난 22일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보건 당국은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코로나19 중증 예방률이 94%, 화이자 백신은 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백신은 80세 이상에서도 효과를 나타내 코로나19 증세 악화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81%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1회 접종 대상자 114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114만명 가운데 65만 명은 화이자 백신을, 49만 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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