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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축구클럽 활동으로 합숙하다…서울 광문고 학생 15명 '집단감염' - 한겨레

학교 동아리 아니라서 방역 ‘사각지대’
‘교내 감염’ 의심 사례 1건도 포함
지난 7일 오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15명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의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15명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의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개학 1주일 만에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15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외부 축구클럽 소속 학생들이 학교 근처에서 합숙생활을 하던 가운데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운동부는 학기 중 상시 합숙이 금지돼 있지만 외부 축구클럽은 교육당국의 관리대상이 아닌 탓에 학교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교육부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까지 1학년 2명, 2학년 7명, 3학년 6명 등 모두 15명의 광문고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 2학년 학생 1명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3학년 학생 전원, 2~3학년 담임 및 수업교사 등 총 1131명이 검사를 받았다.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는 423명, 아직 700명 가량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광문고는 개학 첫 주에 우선 등교 대상인 3학년뿐만 아니라 1~2학년도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매일 등교를 시켰다. 광문고는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5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을 포함한 14명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광문FC’라는 외부 축구클럽 소속이다. 2019년 3월 창단한 학교 축구부가 지난해 여름 폐지되면서다. ‘광문FC’ 소속 학생 27명과 지도자 4명 등 31명은 학교 인근 빌라에서 합숙을 해왔는데 서울시는 이날 “오랜시간 숙박, 식사를 함께 했고 여러 명이 한 공간을 사용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되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외부 축구클럽의 합숙소 운영을 막을만한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교육당국은 학기 중 상시 합숙을 금지하고 있지만 학교가 운영하는 운동부에만 적용된다. 지난해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합숙소 운영에 대한 민원이 2차례 접수됐지만, 학교 쪽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합숙소는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내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축구클럽 소속이 아닌 2학년 학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축구클럽 소속 학생 3명과 같은 반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교내 감염 여부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문고를 제외하고는 개학 뒤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집단감염 사태가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시축구협회와 논의를 거쳐 서울 시내 초·중·고 축구클럽 50여곳에 대해 현황파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외부 클럽에 대한 방역 관리를 어떻게 할 지 문체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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