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하루 평균 확진자 424명
“잠깐의 방심으로 전국적 대규모 발병 가능”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 사례 잇따라”
3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한양대병원 선별진료소가 검사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이 수치는 ‘3차 대유행' 절정기인 지난달 1을 크게 웃돌았으나 새해 들어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0.8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임 단장은 “전반적으로 이런 양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증가 추세로 반전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월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줄다가 이번 주 들어 다시 늘어 하루 평균 424명을 기록했다”며 “아이엠(IM)선교회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잠깐의 방심으로 전국적 대규모 집단 발병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광주 안디옥 교회와 관련해 3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87명에 이르렀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 병원에서도 26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구리시 주간보호센터 관련자 14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경북 안동 태권도장과 부산 서구 항운노조와 관련해서도 4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충주·김제 육류 가공업체, 부산 금정구 요양병원 등에서 누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1만4천여 곳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이와 함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신고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볼링 시합, 방문판매원들의 마스크 미 착용 단체 식사, 대학 및 호프집 등에서 10명 이상 생일 파티, 펜션에서 지인 7명이 마스크 없이 모임, 음식점에서 회원을 모집해서 벌이는 정례 와인 소모임 등이 신고되었다. 임 단장은 “코로나 3차 대유행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였다”며 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 단장은 “2월부터는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환자 발생 수준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접종이 시작되면 현장 의료진과 방역 인력은 방역 대응과 예방접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 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3밀(밀집, 밀접, 밀폐) 환경 피하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줄 것을 그는 당부했다. 임 단장은 “특히 설 연휴에는 먼 거리 여행이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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