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정부가 9일 발표할 거리두기 조정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경우 등교 인원 조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과 대전·부산 등 일부 지역은 거리두기 2단계, 나머지는 1.5단계를 유지 중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상향 압박이 이전보다 한층 커졌다.
특히 13~15세는 20.2%에서 23.1%로 2.9%p 증가했으며 16~18세는 24.0%에서 24.6%로 0.6%p 늘었다.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학교방역 재점검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 교육부 판단이다.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수도권 소재 학교를 중심으로 학사운영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서 2단계까지는 학교 자체 판단에 따라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최대 3분의 2 이내까지 정할 수 있다.
만약 수도권 거리두기가 현재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될 경우 소규모학교 등을 제외하고는 밀집도 3분의 1 이내를 준수해야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매일 등교도 블가능해진다.
학교 현장에서는 지금도 학부모 사이에서 등교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등교인원 범위를 결정할 수 있는 학교장 재량이 축소된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인 한상윤 서울 봉은초 교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더라도 등교인원 조정 자율권은 늘려줬으면 한다”면서 “등교수업을 바라는 요구와 방역상황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중학교 등교수업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지금과 같은 추이로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되는 것에 맞춰 중학교 등교를 늘리겠다지만 개편안 적용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알 수 없다.
교직원 우선 백신 접종 연기도 학교방역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이날 특수·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이 백신 우선접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젊은 연령층에서 혈전증을 보이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탓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일로 백신 접종 동의률이 접종 교사 사이에서 더 떨어질 우려도 나온다.
경기의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부작용 우려 말고도 학교 여건 때문에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보건교사가 1명밖에 없는데 면역반응 떄문에 쉬어야 하면 학교방역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교육부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다고 해도 학사운영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도 당분간은 현행 학교 밀집도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약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된다고 해도 학교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격상이 되면 방역당국과 학교 밀집도 변경 시점을 사전에 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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