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남성 김모씨(25)가 ‘퀵서비스’를 가장해 집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쯤 큰 딸인 A씨의 여동생이 혼자 있을 때, 퀵서비스라며 초인종을 눌러 A씨가 사는 아파트에 들어갔다. 김씨는 집에 침입해 A씨의 여동생을 살해한 뒤, 밤에 A씨의 어머니(60)가 귀가하자 살해하고 이후 집에 돌아온 A씨까지 살해했다. 앞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구두로 전한 피해자들 사인이 모두 ‘목 부위 자상’이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범행 직후 세 모녀의 집 거실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던 김씨를 지난 2일 오전 체포해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주변인 등의 증언과 김씨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해 김씨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A씨를 스토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범죄 전력이나 병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경찰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은 다음 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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