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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해달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새해 첫날부터 거리로 - 한겨레

LG트윈타워 8년간 근무한 청소노동자들
12월31일 계약 해지, 새해 첫날부터 거리로
“고용승계 농성 계속…법적 대응 병행할 것”
집단해고를 당한 엘지트윈타워 노동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집단해고를 강행한 엘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집단해고를 당한 엘지트윈타워 노동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집단해고를 강행한 엘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엄동설한에 우리를 내쫓으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올해도 같은 자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엘지(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전감순(66)씨는 새해 벽두부터 거리에 나섰다. 지난달 16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파업 농성을 벌여왔지만 결국 2020년 마지막 날에 계약 해지가 됐기 때문이다. 전씨는 “8년 동안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회사는 고용승계를 해주지 않았다. 너무나 억울하고 막막하다”고 했다.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노조 쪽은 “‘고용승계’ 네 글자면 해결될 일인데 회사는 여러 핑계를 대며 노동자들을 내몰고 있다. (회사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이들을 쫓아내 가정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지난해 11월 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건물 관리를 맡은 엘지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용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지금 거리로 내몰린 청소노동자들은 지수아이앤씨 소속이다. 정부 지침은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도록 권고하지만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지난 2019년 10월 노조를 만들어 하청업체와 단체교섭 과정에서 갈등했다는 이유로 용역계약 자체가 해지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들 중 30여명은 계약해지가 부당하다며 지난달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새해에도 고용승계 보장을 위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쪽은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은 1월에도 트윈타워 앞 천막농성을 지속하면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직장폐쇄와 사업장 출입 저지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병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건물 관리 원청업체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다. 노조 결성과는 무관하다”며 “노동부 권고에 맞춰 새로운 용역업체에 고용승계 협조 요청을 하는 등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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