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리로 기세가 오른 국민의힘에서는 이른바 '포스트 김종인' 체제 아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지역 정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초선들의 성명에 영남 중진들이 발끈하며 내부 갈등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사람은 지금까지 10명이 넘습니다.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 조경태 권영세 의원 등 중진들부터 초선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합니다.
[홍문표 / 국민의힘 의원, 4선 (지난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요. 저보다도 훌륭한 분들이 여러분 우리 당에 계시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되면 아주 멋진, 선의의 경쟁을 해야겠죠.]
다선 의원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관록과 포섭력.
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역량은 물론, 유력 주자를 당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이른바 '킹 메이커' 대표가 필요하단 겁니다.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 5선 :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최재형 감사원장님까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대선 후보들을 대통합적 차원에서 잘 관리해내야 한다….]
반면 초선들이 내세우는 건 당 안에서부터의 과감한 쇄신입니다.
[김웅 / 국민의힘 의원, 초선 : 맨날 수혈만 해서 살려고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당을 어떻게 고치고 당을 어떻게 젊게 변화시킬 것인가 개혁할 것인가 이걸 생각해야지.]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내 주자와 당밖 주자 사이의 대리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내부 갈등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불씨는 선거 직후, 초선 의원들이 내놓은 성명서.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특정 지역 정당', '계파 정치' 같은 표현이 영남권 중진들을 자극한 겁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우리 당의 영남 정당의 한계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당세가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일단, 대선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라고 서로 수습했지만,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서 당이 나아갈 길을 놓고 초선과 중진의 온도 차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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