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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100m 앞 포탄 ‘쾅'...현대중공업·해군 서로 남 탓만 - YTN

[앵커]
어제 승객과 선원 172명을 태우고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가던 여객선 옆으로 포탄 여러 발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시운전 중인 군함에서 사격 평가 중에 아찔한 사고가 났는데 함정을 건조한 현대중공업과 해군은 서로 남 탓만 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릉도에서 남서쪽으로 24~32km 떨어진 곳에 날아든 포탄은 4발.

포탄은 여객선 뱃머리에서 불과 100~150m 거리에 떨어졌다고 선사는 전했습니다.

여객선 운항을 관리하는 해양교통안전공단은 포탄이 떨어진 곳은 해군 사격 구역 바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포탄이 떨어진 위치는 해군 훈련 사격 구역 바깥입니다. 경계면이긴 한데 엄밀히 말하면 바깥입니다. 해상에서 100m 간격이면 거의 조준사격에 가까운 건데 이런 일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객선엔 승객과 선원 172명이 타고 있었고, 165명이 탄 또 다른 여객선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책임 소재는 아직 가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포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시운전 중인 군함에서 쏜 겁니다.

아직 해군에 인도되지 않아 사격에 대한 최종 승인 권한은 현대중공업 직원인 함장에게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함께 탄 해군 인수평가단 지시에 따라 대공 사격 훈련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군 측은 군에 인도되기 전인 함정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포 사격을 관찰하는 인원이 승선했을 뿐 사격을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번 사격 평가에 앞서 지난달 27일 사격 훈련 내용을 담은 항행 경보를 해양조사원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포탄이 여객선을 비껴갔을 때는 동해를 책임지는 해군 1함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해군이 탑승하지 않았다고 관련 기관에 통보했습니다.

이번 일을 둘러싼 구체적인 경위 조사는 방위사업청과 현대중공업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임과 권한이 없는 해군과 해군 통제에 따랐다는 현대중공업, 양쪽 모두 국민의 안전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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