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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시대 불태우자"…서울 도심에 무지개 깃발 휘날렸다 - 뉴스1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석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도심행진을 하고 있다. 2021.6.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도심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고 현수막이 걸렸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27일 오후 5시30분 서울 남대문시장을 출발해 중구 한빛광장까지 약 2.2㎞ 구간을 차량 및 도보로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했다. 

이번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방식으로 '서울광장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가자를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 공식 슬로건은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다.

이날 행진은 남대문시장~을지로입구역~한빛광장 구간에서 43분간 진행됐다. 일반 참여 인원 6명, 안전요원 2명 등 8명을 1개조로 총 6개조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약 50m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출발한 이들은 1개 차로를 점거하며 행진했으며 신호 문제로 중간중간 거리가 좁혀지기는 했으나 경찰의 통제 하에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석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도심행진을 하고 있다. 2021.6.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참석자들은 무지개 마스크를 썼고 무지개무늬 우산을 들었으며 무지개 깃발을 휘날렸다. 행진 중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일부 참가자는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흔들었다. 행진이 끝난 직후 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4시50분쯤 서울 중구 장통교에서 무지개 현수막 2개를 걸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진이 뜻깊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 적은 인원이라도 행진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은 보수·기독교단체 등의 '맞불 집회'도 없었다. 2014년 신촌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한 참가자는 "비록 인원은 적지만 1년에 단 하루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낸 채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 자체가 울컥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반대 집회 없이 평화적으로 열려 더욱 감사하다"고 했다. 

성소수자단체 '친구사이'의 합창 소모임 지보이스 측은 "2년 만이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성수소자 인권활동가 이드는 "함께 걸었던 기억을 되살려 연대의 힘으로 차별의 시대를 끝장내고 불태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6일 오후 8시 '한국퀴어영화제 20주년 기념식'으로 시작해 3주간 이어진다. 행사 대부분이 유튜브와 웹사이트 등 온라인으로 열린다. 대면행사는 10인 미만 소규모로 준비됐으며 다음달 2~3일과 9일 메이크업, 댄스 등 소규모 강좌 프로그램 총 4가지를 별도의 실내 공간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여전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4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올해 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토론에서 "(퀴어축제를) 거부할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라디오 방송에서 "퀴어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이 국민동의청원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국민동의청원도 10만 동의를 얻어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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