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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새로 뽑았는데…” 거리두기 완화 연기에 시민·상인 모두 '당혹' - 한겨레

자영업자, 영업 타격에 망연자실
시민들 결정에 공감하면서도
“정부 발표 신뢰 못해” 피로감 호소
7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새로운 거리두기안’이 일주일 연기되며 30일 오후 서울 한 음식점 관계자가 ‘다음달부터 6인까지 모임 가능’ 안내 문구를 ‘4인까지 모임 가능’으로 수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새로운 거리두기안’이 일주일 연기되며 30일 오후 서울 한 음식점 관계자가 ‘다음달부터 6인까지 모임 가능’ 안내 문구를 ‘4인까지 모임 가능’으로 수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서울과 인천, 수도권의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일주일간 적용을 미루겠다고 발표하자, 수도권 시민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이해를 하면서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거리두기 완화 조처에 맞춰 영업 준비를 마친 자영업자들은 실망과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7월1일부터 모임 인원이 6명까지 늘어나고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연기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ㄱ(47)씨는 30일 <한겨레>와 만나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다고 해 2주 전부터 직원들의 근무를 조정하고 재료를 준비해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정부 결정이) 갑자기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니 화부터 난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탈리아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53)씨 또한 “우리는 음식과 와인을 팔기 때문에 심야 영업을 못하게 됐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가게를 아예 닫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리두기 완화로 홀서빙 직원을 한 명 고용했는데, 갑자기 거리두기 조처 연장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유주성(41)씨는 “노래방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3차에 오는 사람들이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손님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김빠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휴가철을 맞아 기존 거리두기 조처가 장기화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시민들은 미리 잡아둔 약속을 줄줄이 취소하면서도 방역을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정부의 인식에 공감했다. 직장인 강아무개(28)씨는 “당장 다음 주부터 휴가라 약속 다잡아뒀는데 지금 정신없이 정리하고 있다. 원망스럽지만 방역을 철저히 하자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아무개(30)씨는 “7월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5인 이상 모임을 잡아 둔 게 몇개 되는데 미뤄야 할 것 같다”며 “거리두기 완화를 하루 앞두고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하루 확진자가 800명 가까이 나오는 만큼 거리두기 유지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기업도 거리두기 완화 연기에 따른 업무 일정 조정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대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아무개(36)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회사 내 근무 일정 등을 미리 정리해뒀는데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7월부터 재택근무 지침 개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바꿔야 할지 임원들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명확한 기준과 충분한 설명 없이 결정을 번복하는 데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아무개(30)씨는 “왜 미리 7월1일을 거리두기 완화를 하는 시점으로 못 박은 건가”라고 반문한 뒤 “오늘 갑자기 신규확진자가 800명 가까이 나왔다고 (새 거리두기 적용) 발표를 전부 뒤집으면 앞으로는 다시 완화해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정부의 발표를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윤아무개(27)씨 또한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미리 발표한 것 자체가 방역 기준으로 보면 안일한 대처였다고 느껴진다. 이런 대처가 작년에도 반복됐는데,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장필수 채윤태 이우연 김윤주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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