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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농약물질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11년 간 감소 추세” - 한겨레

환경부,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 발간
대기 중 다이옥신·디디티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08년부터 11년 간 우리나라의 대기나 토양 등에 존재하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담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를 오는 1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2007년 1월 정부가 스톡홀름협약(독성, 생물농축성, 장거리 이동성이 있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저감·근절을 위해 2004년 5월 발효된 국제협약)에 가입함에 따라 협약 이행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환경부는 전국 총 171개 지점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를 보면,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의 모든 지점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 먼저 농약류 물질인 알드린, 디엘드린, 엔드린, 톡사펜 등은 대기, 토양, 수질, 퇴적물에서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08~2016년까지 수질과 토양, 퇴적물에서 미량 수준으로 농도가 나타나거나 검출되지 않았고 대기에서는 미량으로 꾸준히 검출됐다. 산업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인 다이옥신도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2008년 0.028pgI-TEQ/S㎥(단위 부피당 10-12g을 국제기준 독성등가로 환산한 농도)에서 2018년 0.006pgI-TEQ/S㎥로 79% 감소했다. 2018년 다이옥신 검출농도는 대기 환경기준인 0.6pg I-TEQ/S㎥ 보다 100배 낮은 농도로 일본·홍콩에서 조사된 농도와 비슷하고 중국보다는 낮았다.
대기 중 다이옥신 검출 농도. 환경부 제공
대기 중 다이옥신 검출 농도. 환경부 제공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디티(DDT)는 대부분의 지점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6년과 2018년 다소 증가했다. 2008년 4.496ng/g(1g 당 10억분의1g)이었던 토양 내 디디티 농도는 2012년 0.46ng/g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2016년과 2018년도에는 0.678 ng/g, 1.705 ng/g으로 늘었다. 이영석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증가한 디디티는 극히 미량으로 유의미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스톡홀름 협약에 가입하면서 해당되는 물질을 대부분 사용 금지시켰다. 대다수의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이 사용 불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대기와 수질, 토양에 축적되는 오염물질의 양이 서서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이 자연 환경을 넘어 동식물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확대해 조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는 환경부 누리집에서 다음달 1일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관계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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