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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늘어나는 역동적인 도시 '지역밀착형 대학' 거듭나야죠” - 한겨레

[짬] 경기도 화성 장안대 김태일 총장
지난 18일 김태일 총장이 새로 출범한 장안대의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지난 18일 김태일 총장이 새로 출범한 장안대의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앞으로 세대간 갈등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청년들의 세대 내 갈등 해결을 위해서도 전문대 육성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지난 5월1일 취임한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힘주어 강조한 말이다. 1978년에 설립된 장안대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 ‘고등직업교육기관’이었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옛 재단의 횡령 등 비리와 대학 내 소통 부재, 불공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 여파로 장안대는 학생 모집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가 옛 재단 인사를 전원 퇴진시킨 뒤, 관선이사 체제(2019년 8월1일~2020년 7월29일)를 거쳐 올 3월 학교법인 서림학원(이사장 조재국)을 새로 출범시켰다. 김 총장은 새 재단 체제에서 공모 과정을 거쳐 총장에 선임됐다. 김 총장은 앞으로 전문대가 청년세대의 ‘세대 내 갈등’ 완화에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보고, 장안대를 그 모범으로 키울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장안대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옛 재단 비리 등으로 10여년간 ‘진통’
관선이사체제 거쳐 지난달 새 출범
영남대 정년한 뒤 공모 통해 총장 뽑혀
동탄 반도체·다양한 이주민 등 ‘활용’
일자리 수요 발맞춰 학과·교육 ‘신설’
“전문대 투자로 청년세대 격차 줄여야”
올해 2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김 총장은 장안대를 맡은 이유에 대해 “그동안 경험한 여러 혁신의 지혜를 나눠보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실제로 김 총장은 관선이사 체제가 20년 이상 진행됐던 영남대에서의 경험과, 2006년 열린우리당 신강령기초위원장을 맡는 등의 정치권 혁신 경험, 그리고 2018년 <한국방송>(KBS) 이사를 비롯한 언론계 경험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가 보기에, 앞으로 청년세대 내의 격차 심화가 큰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능력만 강조하면서 ‘서울 지역 4년제 대학’에 교육투자를 집중한다면, 그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 다수 청년들은 “하염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세대간 갈등보다 더 큰 사회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김 총장은 이에 대비해 ‘정부가 전문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하며, 전문대도 스스로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목표를 위해 그가 내놓은 해법은 장안대를 ‘지역 밀착형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안대가 자리한 경기도 화성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모두가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이때 화성에는 지난 10년간 동탄 지역의 청년 인구 등을 중심으로 25만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씨엔엔>(CNN)은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자료를 인용해 “화성이 2025년 1인당 지역총생산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우선 지역의 이런 좋은 성장 기운에 맞춰 장안대가 해야 할 일이 뭔지 고민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과 인재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예정입니다.” 김 총장이 꼽은 화성의 3대 특징은 크고작은 반도체 기업 중심의 동탄지역 경제 활성화, 매향리를 포함한 세계적인 화성 습지의 보존과 관광 활성화, 그리고 가장 출신국이 다양한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결혼 이주민의 존재다. “화성 습지와 관련해서는 호텔관광학부를 중심으로 생태 문화 관광에 필요한 인력들을 키워내고, 다문화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지난해 만든 국제교류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다문화 아동·청소년 교육과 보육 서비스도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는 또 동탄지역 등의 늘어나는 젊은 세대와 전체 화성 시민들을 위해 평생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생교육을 통해 젊은 직장인들의 재교육·전직 수요를 충족시키고, 화성 시민들의 교양에 도움이 되는 교육기관이 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이렇게 지역과 함께 호흡하면서 전체 사회환경 변화에도 발맞추어나가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사업구조나 일자리에 대응해 학과를 새로 만들거나 리뉴얼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척시켜 나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장안대는 이미 2018년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을 고려해 ‘바이오동물보호과’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화 로봇에 의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 손이 필요한 뷰티케어학과 등도 더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교양 과목들도 이전의 교양이 아니라 기후환경, 젠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다양성, 정보화 시대에 가져야 할 규범 등 현 시대에 걸맞은 내용으로 바꾸어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단단한 시민교육이 없으면 올바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김 총장은 “우선은 학교 내부 정비를 충실히 한 다음, 본격적으로 전문대 육성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안대가 10년 분규의 상처를 털어내고, 미래시대 지역대학의 모델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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