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늑골 골절…의식 희미해져 중환자실 입원
학대 의심 정황…경찰·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
"자체 조사서 학대 없어…골절 시점 특정 안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80대 노모가 3주 만에 중태에 빠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늑골과 고관절이 부러진 상태였는데 보호자가 와서야 발견하고 대학병원으로 옮겼다는 겁니다.
경찰과 노인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여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제보는 Y'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요양원에서 지내던 88살 어머니가 혼자 식사를 못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지자 김종일 씨는 한 달여 전, 민간 요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의료진이 있는 곳이라 믿고 맡겼습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돼 3주 만에 뵈러 갔는데, 어머니는 온몸에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김종일 / 서울시 성동구 : (어머니를) 옮기는 과정에서부터 알게 됐어요. 만질 때마다 아프다고 하시니깐. 그리고 운전하는 과정에 요철, 덜커덩하는데 거기서도 고통을 호소하시고….]
심상치 않다 느끼고 곧바로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고관절과 늑골 골절 진단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고관절 골절 부위는 1cm나 벌어져 있었습니다.
이후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의식이 희미해진 어머니는 결국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이태훈 / 당시 진찰 전문의 : (골절 부위가) 1cm 정도 틀어져 있었는데 좌측 골반이랑 고관절 쪽이 아주 아팠을 거에요. 몸을 좀 움직인다거나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골반 쪽이 아팠을 거고….]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어머니는 간병인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김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종일 / 서울시 성동구 : 누가 육안으로 보더라도 살짝만 만졌더라도 어머니는 고통을 호소하셨을텐데 그걸 여태까지 몰랐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 전혀 납득이 안되죠.]
이에 대해 간병인과 요양병원 측은 하루 두 차례 회진을 돌았는데 고통을 호소한 적이 없다며 학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전에 있던 요양원에서 다쳤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여기서 나갈 때 (가족이) 번쩍 들어서 자동차에 태웠대요. 그 와중에 (휠체어를) 접으면서 부러질 수도 있는 거고 그건 모르는 거죠. 셋 중에 하나에요. 우리 병원, 그 전에 요양원, 아니면 나가서….]
하지만 골절 진단을 내린 정형외과 전문의는 최근에 골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요양병원에서 다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태훈 / 당시 진찰 전문의 : 엠알아이나 엑스레이 소견에서는 (골절이) 그렇게 멀리 있었던 거는 아니다. 왜냐면 그렇게 골진이 나온 건 아니라서 근래에 일이 맞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거고요.]
경찰은 학대 의혹이 제기된 간병인을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환자에 대한 요양병원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노인보호전문기관도 환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학대 여부 판단 결과를 경찰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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