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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사퇴 결심에 요동치는 대선 구도 - 경향신문

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65)이 다음주 초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대선 구도가 들썩이고 있다. 야권 내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돼왔던 최 원장의 대권 도전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이어지면서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25일 복수 매체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고민 끝에 사퇴를 결심했고, 이번 주말에는 자신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아버지를 뵙고 안심시켜드리려 한다”면서 “다음 주 초에는 자신의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최 원장이 다음주 초 물러난다면 4년 임기를 반년 정도 남기고 물러나는 셈이 된다. 최 원장은 2018년 감사원장에 올랐다.

최 원장이 사퇴와 함께 곧장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 직후 대권 도전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고, 내부적으로 최소한의 준비를 위한 시간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최 원장의 출마는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다만 감사원 내부는 아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사원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부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 없다. (최 원장은) 오늘도 정상 출근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의 대선 출마가 공식화하면 야권내 대권 경쟁 또한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최 원장은 대선에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야권의 잠재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실제 최 원장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조사해 전날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6%를 기록하며 단숨에 6위에 올랐다. 지난주 같은 조사 결과(1.5%)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최 원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월성 원전 감사 등 이슈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반문’의 상징성을 확보했고, 도덕성 측면에서는 ‘처가 리스크’를 짊어진 윤 전 총장보다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최 원장이 다음주 초를 사퇴 시점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도 29일 예정인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을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현직 감사원장이 사퇴 후 곧장 대권 도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최 원장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여권의 비판 또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장이 선출직 출마를 위해 헌법이 보장한 임기를 헌신짝처럼 버린 경우는 없었다”면서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의 징검다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자리가 임기제인 이유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 원장은 사회의 큰 어른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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