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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대학생 사망' 친구 쪽 “도를 넘는 억측, 명예훼손 삼가달라” - 한겨레

17일 친구 쪽 변호인 입장문 발표
“친구 ㄱ씨 신발, 낡고 토사물 묻어 버린 것”
“돈벌이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허위사실 재생산”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손 씨를 위한 추모 공간에 꽃다발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손 씨를 위한 추모 공간에 꽃다발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아무개(22)씨의 친구 ㄱ씨 쪽이 17일 최근 인터넷과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입장문을 내고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ㄱ씨 쪽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어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보도했다. 이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정 변호사는 우선 ㄱ씨 쪽이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 “ㄱ씨 및 ㄱ씨의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ㄱ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손씨와 ㄱ씨의 친분에 대해 “손씨와 ㄱ씨는 대학 동기 중 각별히 친한 친구로서, 함께 다수의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2회 갔던 관계”라고 설명했다. “손씨와 ㄱ씨는 최근에도 독서실을 함께 다니던 관계였으며, 당연히 둘이서만 술을 마신 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손씨와 ㄱ씨가 가깝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 정 변호사는 “다만 금년도부터 ㄱ씨가 학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하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모임을 갖는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씨가 또다른 친구에게 ‘술 먹자는데 갑자기’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을 바탕으로 손씨와 ㄱ씨가 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일 상황과 관련해서 “ㄱ씨가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전했다. ㄱ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ㄱ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ㄱ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ㄱ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돌아온 경위에 대해서 “ㄱ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ㄱ씨의 가족 가운데 유력인사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ㄱ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ㄱ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ㄱ씨와 ㄱ씨의 가족들은 안타까운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결례가 되거나 상처가 되는 일은 무엇이든 삼가기 위해, 그동안 숱한 억측과 의심에도 이를 참고 감내해왔다. 고인의 부모님은 자식을 잃은 마당에 이 정도의 억측과 의혹도 못 참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ㄱ씨와 ㄱ씨의 가족들을 향한 허위사실의 유포와 신상털기 등은 이미 도를 지나친지 오래고,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몇몇 분들로 인해 여전히 수없이 많은 허위사실 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추후 경찰 조사를 통해 ㄱ씨의 무고함이 밝혀지더라도 ㄱ씨와 ㄱ씨의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고 강조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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