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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대장동 의혹 묻는데… "국힘 때문" 이재명, 유체이탈 화법 -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 문제와 관련한 질의에 시종일관 '야당 책임론'으로 맞서는 데 집중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민간이 계약을 가져가면 전부 민간이 개발이익을 가져갈 텐데 성남시가 민·관 공동으로 계약해서 환수한 거다'라는 (이 후보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민간이 개발을 하더라도 기부체납을 통해 당연히 공익에 기부해야 하고, LH 등의 개발이익은 LH가 쓰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임대주택을 짓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의 말은) 진실이다"라며 "LH가 못하게 한 것이 국민의힘"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묻는 말에만 답변하라. 묻지도 않은 말을 왜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소유주 피해가 가장 문제"
김 의원은 "대장동은 강제수용했을 때 평당 222만원이었고 행정변경이나 기타 지원이 들어가서 대지로 매각할 때 1550만원이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원소유주의 피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가 아파트 용지를 수의계약으로 받아 분양사업을 진행한 것을 지적받자 "다섯 필지를 수의계약했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었죠"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재차 "국민의힘 얘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 후보는 작심한 듯 "그게 사실인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나아가 "국민의힘 당의 선배들이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아 LH를 포기시키고 성남시를 강압하고, 민간 개발을 강요해 결국 개발이익 일부가 민간에 가게 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드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두구육' 인형 등장에 與 의원들 고성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올려놓고 질의를 시작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을 겨냥해 겉과 속이 다름을 일컫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의 의미를 부여한 연출이었다.
이를 본 민주당 의원들은 "뭐 하는 것이냐"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 안 하기로 했잖으냐"는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여야 간사들이 회의 진행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피켓이나 물건 등은 가져오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국감은 약 15분 동안 중단된 후 인형을 치운 상태에서 속개됐다.
이 후보는 이 소동을 야당 역공 소재로 삼았다. 그는 "(국민의힘) 본인들 얘기를 한 것 같았다.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이 바로 당시 공공 개발을 극렬히 막고는 이제 와서 '공공개발을 왜 안 했느냐' '(개발이익) 100% 환수 왜 안 했느냐'며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말해서 본인들 얘기를 보여주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야당 탓' 답변이 계속되자, 김은혜 의원은 "회의 내내 토건비리세력이라고 했던 민간 개발에 대해 여쭙고자 한다"며 이 후보도 과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주장했다고 맞받아쳤다.
김은혜 "이재명, '민간 개발 확실 추진' 약속"
"대장동 원주민들에게 이 지사님이 '영웅'으로 불렸다. 아시나"라고 확인한 김 의원은 "적어도 2010년 6월까지는 말이다. 왜냐하면 '부진했던 민간 개발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 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이 "민간 개발을 말하신 적 있느냐. 예, 아니오로 답해 달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아니. 예, 아니오 말고도 다른 답이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으냐"면서 "LH가 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09년 11월 대장동 원주민들의 집회 사진을 보여주며 "이 집회에 간 적 있는가 없는가 답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사진에 제 얼굴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사람들 있는 곳은 다 인사한다"고 응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측근 관계 여부를 묻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질의 도중 유 전 본부장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유동규 이혼 때문에 집안에 문제"
이 후보는 "제가 들은 바로는 작년부터 (유 전 본부장이)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마 체포당하는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 둘러 둘러 들어보니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한 이 후보는 "그 외 이야기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누구에게 이 보고를 받았느냐. 정진상인가"라고 질의하자 이 후보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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