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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종료...백신 공급물량 구체적 성과 안 나와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각) 오후 끝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코로나19 백신 공급물량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른 시일 내 8000만 회분의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회담 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손에 잡히는 협상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의 경우 3분기부터 60세 미만 성인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2500만명이 대상이다. 물량이 7~9월 사이 고루 분산되지 않으면 접종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55만명분 확보가 전부?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협력은 전 세계의 백신공급을 늘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앞당기는 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과 관련한 성과를 묻는 질의에 “미국 측에서 직접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준비되는 대로 (미국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받아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완벽한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6000회분에 이어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000만 회분을 해외에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후 한국이 어느 정도 물량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었다. 현재로써는 한국군 장병용 55만명 지원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그래픽 이미지.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그래픽 이미지.

 

3분기 도입물량 당길 수 있나 

이와 함께 3분기 도입물량을 당기는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현 백신수급 상황에서는 난감하다. 정부가 목표한 3분기 백신 도입물량은 8000만 회분. 이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정확지 않다. 7~8월에 분산되지 않고 9월에 몰리면 낭패다.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25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추가로 진행해야 하는데 물량이 들쭉날쭉하면, 접종 일정이 꼬인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1월 집단 면역’ 목표 달성은 사실상 3분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시적 수급 불균형 문제로 잠시 주춤했던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종사자 대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22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재개된다. 21일 서울 마포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일시적 수급 불균형 문제로 잠시 주춤했던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종사자 대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22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재개된다. 21일 서울 마포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한 번 겪은 보릿고개 

정부는 이미 2분기 때 불확실한 백신 도입 시기 때문에 ‘백신 보릿고개’를 겪었다. 지난 4월에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수요를 맞추기 위해 75살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3주 중단하고 5월 22일 재개하기도 했다. 5월 초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잔여 물량이 20만 명분 밑으로 내려가 곤란을 겪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2분기에는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늘리거나 기존 주사기보다 10~20% 정도 백신 사용 효율을 높이는 국산 특수 주사기를 이용해 접종 인원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며 버텨왔다. 그러나 인구의 절반을 접종해야 하는 3분기에는 이러한 임기응변식 대응으로는 탈이 날 수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장기적 계획 필요"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수급이 들쭉날쭉하면 일명 ‘백신 보릿고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코백스 공급 물량 외에 개별 확보한 백신 도입이 많은 만큼 확보한 물량을 당겨오기 위해 기업과도 협상해야 한다”며 “인도,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3분기 백신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인데 기존에 방역 당국이 계획한 대로 물량을 도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예약과 확보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에서 혈전과 같은 이상 반응 우려가 나온 만큼 3분기 이후부터는 화이자, 모더나의 mRNA 백신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다”며 “백신 회사들이 수급을 늘리고 있으나 수요를 맞출 수준이 되려면 내년 초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올 11월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이미 확보한 백신 외에 새로 개발하는 mRNA 백신 회사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욱·이태윤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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