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월단체 “윤석열, 전두환 비호 망언 사죄하라” - 한겨레

2020년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등
당차원 5·18사과 진정성 의문 제기
“재발방지 방안 즉각 제시” 요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을 마친 후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오월단체는 19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 분들이 많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5·18 민주화운동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하고 광주와 호남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윤 전 총장은 즉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독재자를 비호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월단체들은 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등의 ‘망언’을 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종인 대표가 2020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당시 세 의원의 발언을 비롯해 5·18 정신을 훼손하는 당 일부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오월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 일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로서 진정으로 기억하고,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오월단체와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