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두관 의원,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광재 의원 등 여권의 대권 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자리했다.
하지만 이날 추도식에서는 이재명 지사를 볼 수 없었다. 지난 6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다녀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경기도정을 고려했다는 것이 이 지사측 설명이다.
추도식에 불참한 대신 이 지사는 SNS를 통해 본인을 ‘수많은 노무현 중 하나’라고 지칭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 지사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대통령의 모습,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기억한다”며 “뼈아픈 패배감과 허망함, 분노와 비통함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새 희망을 품은 채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토록 바라고 바라셨던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이라며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봉하마을 방문 외에 지난 19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2주기 추모전시전 ‘사람사는 세상전(展)’ 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본인을 ‘친노(親노무현)’라고 하기 어렵다면서도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소 그의 정치 철학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른바 ‘노심(盧心)’ 잡기도 고려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저는 사실 노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딱 한 번 있었다면 제가 사회운동과 판·검사를 놓고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고민할 때 (노 전 대통령이) 강연에 오셔서 인권변호사로 용기를 갖고 출발할 수 있게 해주셨다”며 “시민사회 운동을 거쳐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주셨다. 노 전 대통령이 열어준 길로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거리나 이런 것으로는 ‘친노’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이나 가치, 살아온 길, 앞으로 살아갈 길은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제가 적게나마 공정한 사회, 함께 사는 대동세상으로 펼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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