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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생제 내성률' 주요국 대비 최대 20배 이상 높아…정부 "2025년까지 항생제 사용량 20% 감축할 것" - 경향신문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국내 ‘항생제 내성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게는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 높은 항생제 사용량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항생제 사용량을 지금보다 20% 가량 줄여나는 것을 목표로 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7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 내성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균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인 ‘반코바이신’의 국내 종합병원 내성률은 지난 2018년 34%에서 2019년 40.9%로 증가했다. 내성균에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도 지난 2018년 1만1954건에서 2020년 1만8904건으로 60% 가량 늘었다.

비인체 분야인 축수산 분야에서도 항생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돼지 등 가축들의 세균성 질병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인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의 국내 내성률은 13.2%로 일본(4.6%)에 비해 3배 가량, 덴마크(0.6%)에 비해 20배 이상 높았다.

항생제 내성이란 특정 돌연변이 세균(항생제 내성균)이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의 효과를 무력화하는 현상이다. 항생제 사용량이 높을수록 항생제 내성균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뿐 아니라 농·축·수산 및 식품·환경 등 경로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내성균이 유행하게 되면 개개인의 항생제 복용량과 무관하게 사회 전반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지난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으며, 비인체 분야 항생제 사용량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축산물생산량 반영 사용량’도 2017년 기준 한국이 일본에 비해 2.5배, 덴마크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질병청은 이날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항생제 사용 관리 프로그램과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환류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기관이 항생제를 적정하기 사용토록 하고, 축·수산 분야에서도 수의사·수산질병관리사 처방관리시스템을 활성화해 적정량의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인체 항생제의 경우 1000명당 의약품 하루 규정 사용량(DID) 기준 올해 26.1DID에서 오는 2025년까지 20.9DID로, 비인체 항생제의 경우 개체 수 보정 단위 당 현행 217mg에서 2025년까지 195mg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 밖에도 감시체계를 강화해 이미 발생한 항생제 내성균의 지역 사회 확산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 간 항생제 내성균 공동 연구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의 실태를 조사하고 전파 양상을 규명하는 등 연구 개발이나 관련 협력 체계도 활성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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