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방역 지침에 항의하면서 비대면 트럭 시위를 벌였던 신혼부부들이 지난주 정부 기관에 팩스 민원을 보내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늘은 대형버스로 시위에 나섰습니다.
형평성 있는 방역 지침을 마련해달라는 문구를 붙인 버스가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는 방식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빨간 대형버스가 나타났습니다.
'양가 합쳐 하객 49명, 식대는 300명분 지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결혼식장 관련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예비부부들이 벌이는 이른바 '버스 시위'입니다.
마스크를 쓴 채 울상인 신부·신랑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신혼부부들이 마련한 버스는 다음 달 11일까지 하루 8시간씩 서울 도심 곳곳을 정차하며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전광판이 달린 트럭에 정부 지침에 항의하는 문구를 적어넣고 도심을 돌아다니며 시위를 벌였고, 24일부터 사흘 동안은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정당 등에 동시다발로 민원 서류를 보내는 '팩스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바뀌는 게 없다며 추가 시위에 나선 겁니다.
[신혼부부연합회 관계자 / 10월 결혼 예정 : 트럭 시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에서는 그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예비부부들은 결혼식장에 대한 인원 제한이 유독 엄격하다면서, 관련 지침을 완화하거나 예식장과의 분쟁을 막을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예비 신랑 / 9월 결혼 예정 : 호텔들을 가보면 체크인 체크아웃을 할 때 100명 이상 정도가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그 호텔에서 당일 예식을 하는 공간을 가 보면 49명이라는 제한 때문에 (텅텅 비었어요).]
[예비 신부 / 10월 결혼 예정 : 49인으로 방역 지침이 나오면서, (나머지 보증 인원인) 251명에 대해서는 제가 답례품이든 식대든 어쩔 수 없이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 거에요.]
SNS로 모인 예비부부는 2주 전 천5백 명이었는데 이제 3천여 명으로 2배 늘었습니다.
예비부부들이 결성한 신혼부부연합회는 방역 당국이 지침을 바꿀 때까지 온·오프라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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